LG디스플레이가 개최한 '투명한 미래전 - 투명 OLED'의 트랜스포메이션존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개최한 '투명한 미래전 - 투명 OLED'의 트랜스포메이션존 [사진: LG디스플레이]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투명 OLED 제품을 공개하며 시장 개척에 나선다. 아직 생태계가 형성되지 않은 사업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어 관련 수요를 창출해 관련 디스플레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1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투명 OLED가 만드는 미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 '투명한 미래展 - 투명 OLED가 바꿀 도시, 산업, 예술'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회는 LG디스플레이가 최초로 개발해 양산한 투명 OLED 패널이 가져올 미래상과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개방형 혁신(Open Innovation)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투명 OLED는 자발광 디스플레이인 OLED를 투과성이 높은 투명한 소재로 만든 패널이다. 기존 유리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해 광고를 띄우거나 업무를 위한 솔루션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빛 투과를 차단해 폐쇄된 공간으로 만들거나 패널 반대편 배경과 덧씌우는 오버레이(Overay)가 가능해 지하철·상업용 공간 광고판, 사무실 서브 디스플레이 및 칸막이, 박물관 전시·디지털 아트, 자율주행 자동차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전시회 각 구역을 ▲트랜스포메이션 존 ▲모빌리티 존 ▲워크플레이스 존 ▲컬쳐&엔터테인먼트 존 ▲홈&호스피털리티 존으로 나눠 공개했다.

트랜스포메이션 존에서는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한 장면 처럼 투명 커브드 OLED 기술을 적용해 만든 티 콘솔(T-Console)에서 미래에 활용될 투명 OLED의 적용처를 다방면으로 소개한다.

모빌리티존은 지하철 등 교통수단에 적용할 수 있는 투명 OLED 패널 활용 사례를 전시했다. 이 구역에서는 지하철 안내데스크를 투명 OLED 패널로 바꿔 평소에는 안내판으로 활용하고, 필요할 시 패널 뒤에 있는 직원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사례 등이 소개됐다. 지하철 유리창을 대체해 평소에는 바깥 풍경을 보다가 필요 시 광고판이나 정보 안내 솔루션으로 활용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워크플레이스존은 회의실 유리벽 대신 투명 OLED를 탑재해 활용하는 방안이 전시됐다. 평소에는 개방적인 유리벽으로 활용하고, 회의 시에는 별도 TV나 모니터 없이 유리벽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블라인드 기능을 통해 폐쇄적인 공간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컬쳐&엔터테인먼트존은 투명한 특징을 살린 오버레이 효과의 다양한 쓰임새를 선보였다. 투명 OLED를 유물 전시함처럼 사용하면서도 관련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띄우거나, 유물의 내용이나 모습을 복원해 입체적인 전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슬라이딩 T-도슨트 솔루션이 오른족으로 이동하며 유물의 훼손된 활자를 선명하게 복원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슬라이딩 T-도슨트 솔루션이 오른족으로 이동하며 유물의 훼손된 활자를 선명하게 복원하고 있다 [사진: 디지털투데이]

특히 박물관용 슬라이딩 T-도슨트 솔루션은 투명 OLED가 좌우로 움직이며 각 전시품에 적합한 정보를 보여준다. 훼손된 유물의 활자나 이미지 등을 복원하고 관련 내용을 정리하는 등 보다 심층적인 관람을 가능케 했다.

리테일존은 명품 매장과 카페 매장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했다. 유리 케이스 속 제품의 정보를 디스플레이로 띄우거나 터치해 상세 정보를 띄우는 식이다. 최근 명품 매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등도 투명 OLED를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홈&호스피털리티존은 주거 공간에서의 투명 OLED 솔루션 활용법을 전시했다. 미관을 해쳤던 검은 디스플레이 파티션을 투명으로 전시해 예술 작품을 띄워두거나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접목된 홈패드로 쓰는 '스마트 티 파티션(Smart T-Partition)', 투명 벽시계·무드 조명·영상 시청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티 셸프(T-Shelf)' 등이 공개됐다.

전시회 현장을 안내한 관계자는 "투명 OLED는 기존 LED 사이니지 대비 소비전력이 3분의 1을 절감했고, 발열도 절반 이하로 떨어져 터치하며 사용할 수 있다"며 "공간 특성에 맞춰 커브드 등으로도 제작할 수 있어 상업적 용도 건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최초 개발, 양산한 제품이어서 아직 관련 시장이 없다. 처음 양산으로 나온 디스플레이이기에 이를 활용하기 위한 고객사들의 수요가 모이지 않은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다양한 사례를 전시해 투명 OLED의 개방성을 강조하고, 관련 소재·부품·장비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단 목표다.

여준호 LG디스플레이 솔루션 CX그룹장은 "현재 55인치 크기 패널을 양산 중이고 35인치~77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사이즈도 내놓겠다"며 "3mm 수준인 베젤도 2mm수준으로 줄여 패널 간 단절감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명도도 현 40%대 수준에서 새해 45%, 궁극적으로 7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투명 OLED 패널은 국내 공급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빠르면 내년 중 공급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연 LG디스플레이 최고전략책임자(전무)는 "전시회에 보여드린 것들은 자율주행 솔루션을 제외하고는 전부 실제로 적용된 것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판교의 상업매장, 중국 박물관 및 지하철 등에서만 일부 공급한 상황"이라며 "투명 OLED 시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이같은 확장성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취지로 전시회를 열었다. 우리의 과제이기도 하다"고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투명 OLED는 아직 관련 공급망 구축이 되어있지 않은 때라 이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라며 "소재, 부품은 물론 이를 활용하는 콘텐츠도 발굴해야 한다. 개방형 혁신을 통해 투명 OLED가 국내 생태계 발전 및 디스플레이 초격차를 이뤄낼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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