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통신과 신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역대 3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5G 가입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을 끌어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T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5G 가입자 비중 증가와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늘리는 것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상회한 호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KT 3분기 매출은 6조4279억원, 영업이익은 4415억원으로 추정한 바 있다. 분명한 것은, 통상 3분기 진행되던 임금및단체협약(임단협)이 아직 반영되지 못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8일 KT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2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중 최대치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견상 실적은 좋지만 우수한 실적은 아니다. 3분기 반영 예정이던 임금인상 소급분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실적 호전을 나타냈기 때문”이라며 “소급분이 반영됐다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3200억원 수준으로 16% 감소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무선 사업(텔코 B2C)은 프리미엄 가입자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 중 약 57%로 796만명을 기록했다. 홈 유선전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8% 감소했으나, 기가인터넷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초고속인터넷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3분기 IPTV(인터넷TV)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했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 비중 증가와 고객들의 선택권 확대를 통한 부가서비스 매출 증가를 통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트렌드를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면서 “구체적인 가이던스는 내년 2월 실적 발표때 발표할 것으로, 큰 방향은 우선 서비스 매출과 ARPU 증가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는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관점에서 5G 수익성이 좀 더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IP별로 네트워크망을 분리하는 기업 전용 멀티 슬라이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전용 5G SA 서비스를 출시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올해 높은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DX(디지털전환) 수요가 늘어나면서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AICC(AI컨텍센터)사업은 지난 분기에 이어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구축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성장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및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시장의 성장으로 ABC(AI·빅데이터·클라우드) 중심의 신사업 기회가 늘고 있다. KT는 안정적인 유무선 네트워크와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B2B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B2B 고객 대상 사업(텔코 B2B)에서는 국내외 대형 CP(콘텐츠사업자) 트래픽량 증가와 신규 CP사 유치에 성공하며 기업 인터넷 사업 매출이 전년대비 10.9% 증가했다. 기업 통화 매출은 기업 인터넷 전화의 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중심의 성장과 MVNO(이동통신) 시장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3분기는 KT 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콘텐츠 자회사들이 선방했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7% 성장했다.

금융사업도 성장을 이어갔다. 국내 소비 개선에 따른 신용카드 매입액 증가 등의 영향으로 비씨카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케이뱅크의 올 3분기 말 가입자는 801만명으로 전분기 말보다 18만명 늘었으며, 3분기 말 수신잔액은 13조5000억원, 여신잔액은 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김 CFO는 “3분기 실적은 B2B(기업간거래) 영역에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적극 대응하면서 수주와 성장이 지속됐다”며 “텔코(MNO,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5G나 기가인터넷 등 프리미엄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견조한 매출을 이어갔다”고 언급했다.

이어 ”4분기에도 매출 성장 기조를 이어가려고 노력할 계획“이라며 ”다만 4분기 변동성이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비용 집행을 효율화해 수익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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