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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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連任) 의사를 밝혔다. KT 이사회는 구 대표의 연임 의사를 확인했고, 관련 규정에 따라 우선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다만, CEO가 연임을 표명하더라도 이사회가 이를 거부할 수 있다. 구현모 KT 대표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재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KT는 8일 구 대표가 이사회에 연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KT 이사회는 현 최고경영자(CEO)가 연임 의사를 밝히면 이를 우선적으로 심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CEO가 연임을 표명하더라도 이사회가 거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구 대표가 연임 의사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우선 심사 개시를 결정해, 첫 번째 단계를 넘었다”며 “향후 이사회에서 구 대표 연임 적격 여부를 확인하는 심사항목, 심사기한 등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심사를 결정한 KT 이사회는 오는 9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이하 후보심사위)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들을 논의할 방침이다.

KT 정관에 따르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3개월 전에 대표이사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 늦어도 12월 중순까지 최총 후보가 결정되려면 시기적으로 이번 주에는 구 대표 연임 심사 여부가 확정돼야 한다.

KT 이사회는 총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8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구 대표와 윤경림 KT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사외이사는 ▲강충구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이강철 전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 ▲김대유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비서관 ▲유희열 전 과학기술부 차관 ▲표현명 전 KT 사장 ▲여은정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헌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 ▲홍 벤자민 전 라이나생명보험 대표 등이다. 

KT 최대 주주는 국민연금(지분율 11.23%)이다.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연임 결정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지난 3월 KT 주주총회 때 박종욱 경영부문 사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해 무산시킨 바 있다.

구 대표가 재판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변수일 수 있다.  KT 전현직 임직원들은 2014년 5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국회의원 99명에게 소위 ‘상품권 깡’ 수법으로 불법 후원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구 대표도 이와 관련해 약식 기소됐고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KT쪽 변호인은 법인·단체의 정치자금 기부 행위를 처벌하는 정치자금법 자체가 위헌이라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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