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7일 삼성전자 정기 이사회 의결을 받아 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이다.

이 신임 회장은 이날 별도 행사나 취임사 없이 예정된 재판 참석 일정을 소화했다. 승진 소식은 사내 공지로 대신 공유했다.

이 신임 회장은 사내 공지에서 "(故 이건희) 회장님께서 저희 곁을 떠나신 지 어느새 2년이 됐다"며 "회장님의 치열했던 삶을 되돌아보면 참으로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진다. 선대 업적과 유산을 계승 발전시켜야 하는 게 제 소명이기 때문"이라며 말문을 뗐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새로운 분야를 선도하지 못했고, 기존 시장에서는 추격자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며 "그나마 경쟁의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은 것은 여기 계신 경영진 여러분과 세계 각지에서 혼신을 다해 애쓰신 임직원 덕분"이라며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 신임 회장은 "돌이켜 보면 위기가 아닌 적이 없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 최고의 기술은 훌륭한 인재들이 만들어 낸다"며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 이것이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신임 회장은 1968년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에는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총무그룹에 입사했다. 이후 경영기획팀 상무보, 일본 소니와 합작한 S-LCD 등기이사를 맡으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이후 2007년 CES 출장 이후 전무로 승진, 글로벌고객총괄책임자(CCO)를 맡았다. 2010년에는 삼성전자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같은 해 사장직에 올라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2012년부터는 삼성전자 부회장직에 올랐고, 고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이후부터 그룹을 총괄하는 총수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이 신임 회장은 사업 매각을 통한 계열사 체질 개선, 하만 인수, 시스템반도체 역량 확대 등 신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이재용 신임 회장 주요 약력]

◆학력

▲1987년 경복고등학교
▲1992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 학사
▲1995년 게이오기주쿠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학교경영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수료

◆경력

▲1991년 삼성전자 총무그룹 입사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
▲2003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
▲2004~2008년 S-LCD 등기이사
▲2007~2008년 삼성전자 전무(CCO)
▲2010년 삼성전자 부사장(COO)
▲2010.12~2012년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 사장(COO)
▲2012년 삼성전자 부회장
▲2015~2020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2015~2021년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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