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구현모 KT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 : 연합뉴스] 
(왼쪽부터) 구현모 KT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 : 연합뉴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한 1.22조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증권가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추정치의 평균)인 1.18조원을 3.9% 상회한 수치다.

하지만 호실적 전망에도 망 사용료 분쟁 이슈가 격화되면서 이동통신3사의 주가는 부진한 상태다. 국회에서 추진 중인 망이용대가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을 놓고 글로벌 콘텐츠제공사업자(CP, Contents Provider)와 통신 3사간 분쟁이 지속되면서 외국인투자자 중심으로 매도 공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 2분기처럼 합산 1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3분기 영업이익은 4630억원(+16% YoY)으로 전망된다. 지난 2분기 일회성 인건비(200억원)가 발생했으나, 3분기에는 일회성 비용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5만원대 요금제에 24GB를 제공하는 5G 중간요금제 영향은 미미한 가운데, 마케팅비용 및 감가상각비 지출은 안정화됐다.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4850억원(+27% YoY)으로 전망된다. KT도 3분기 일회성 비용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 2분기는 우리사주청약 지원 관련 411억원, 전년 3분기는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관련 820억원 비용이 발생한바 있다. KT는 통상적으로 3분기에 임단협이 완료되면서 비용이 발생되지만, 올해에는 4분기에 반영돼 4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의 경우 코로나 영향 제거되며 BC카드, 에스테이트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770억원(+1% YoY)으로 전망된다. 마케팅비용 및 감가상각비가 안정화됐다. 전 분기 발생한 인건비 영향이 제거되면서 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런 호실적 전망에도 현재 이통3사의 주가는 부진한 편이다. 지난주 주가 현황을 보면 기관투자자는 SK텔레콤·KT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LG유플러스 주식을 순매도 했다. 하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이통3사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이는 현재 국회에서 추진 중인 망이용대가법을 놓고 글로벌 CP와 통신 3사간 분쟁이 지속되고 있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 중심으로 매도 공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 등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측이 구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CP(Contents Provider)의 망 이용계약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망이용대가법(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 국회 통과를 위해 간담회도 마련했지만 오히려 여론은 악화되고 있다. 

‘망이용대가법’이 일반인들에게까지 이슈가 된 것은 구글이 첫 시발점이었다. 구글의 ‘유튜브’가 망사용료 법안 저지를 위해 지난달 이른바 ’인터넷수호캠페인’을 벌였기 때문이다. 캠페인 광고에서 유튜브는 “지금 국회에서 논의 중인 유례없는 망 사용료 관련 법안은 국내 인터넷 생태계, 한국 크리에이터 커뮤니티와 유튜브 운영에 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구글이 시작한 망이용대가법 반대 여론전에 아마존닷컴이 보유한 세계 최대 게임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참여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트위치는 지난달 30일부터 ‘서비스 비용 증가’를 이유로 한국에서 최대 해상도를 1080p에서 720p로 축소했다. 그러면서 공지를 통해 “한국의 현지 규정과 요건을 지속해서 준수하는 한편, 모든 네트워크 요금과 기타 관련 비용을 성실하게 지불해왔다”며 “그러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용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KTOA 간담회에서 2030 남성 무시 발언, 갈라치기 논란이 등장하며 망이용대가법 관련 좋지 않았던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따라 이통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해지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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