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권도형 대표 링크드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 권도형 대표 링크드인]

[디지털투데이 강주현 기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도주설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 그러나 현재 자신의 위치가 어디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18일 권 대표는 로라 신의 암호화폐 팟캐스트 방송 언체인에 출연해 "검찰이 형사 재판 절차를 통해 새로운 규제를 만들려고 하는 방식에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인터폴은 국내 검찰의 요청에 따라 그를  상대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지난 5월 그가 설계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 루나, 테라USD가 1달러 가치 연동을 잃고 몰락하면서 약 40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다. 

권 대표는 구속영장을 본 적이 없으며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가 모두 언론에서 보고 들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암호화폐는 증권이 아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냐는 질문을 받고 "내가 어떤 나라, 어떤 도시에 있는지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는 걸 원치 않는다"며 "사람들이 내 위치를 쉽게 알아낼수록 규칙적인 생활을 하기 더 어려워진다"고 답했다. 

권 대표는 자신이 도주하고 있지 않으며 규제당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지난 9월 싱가포르 당국이 그가 떠났다고 밝힌 이후 권 대표의 현재 위치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권 대표는 "지난 5월 (테라 생태계) 붕괴 이후 내 신변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 많았다. 사람들이 내 아파트에 침입했다"고 말했다. 그는 싱가포르와 한국의 자택에서 모두 이같은 일이 있었다며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알려질 때마다 그곳에서 사는 게 거의 불가능해진다"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테라 루나와 테라USD의 1달러 가치 연동을 위한 비영리 단체 루나파운데이션가드에서 6500만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이 가상자산 거래소 쿠코인과 오케이엑스로 이체됐다는 주장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는 자금을 거래소로 이체했다고 해서 매도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는 "우리가 루나파운데이션가드 자금을 제미니 수탁 지갑으로 옮겼다던가 하는 주장이 나왔는데 우리는 마켓 메이커와 거래하고 그의 지시에 따라 비트코인을 송금한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온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를 고용해 루나파운데이션가드의 모든 자료를 넘겼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몇 주 안에 더 명확한 자료를 제공할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언론에서 계속 주장하는 것처럼 횡령이나 절도는 전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권 대표를 인터뷰한 로라 신은 그가  트위터에서 테라가 붕괴하기 전 홀더들에게 환불을 약속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환불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릴 지 알 수 없다"며 환불이라기 보단 도덕적 책임감에 따른 노력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현재 루나파운데이션가드 자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다. 관련 민사 소송이 계류 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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