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 장애가 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발생한 카카오 주요 서비스들 장애가 6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지난 주말 발생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먹통됬던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들이 속속 복구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정상화되지 않은 서비스들로 인해 피해를 호소하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가 어떤 보상안으로 이용자들의 성난 민심을 달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카카오 먹통 사태는 지난 15일 오후 3시 33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SK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 전기실에서 불이 나면서 발생했다. 화재로 서버 서비스 전원이 차단되면서 카카오·다음과 네이버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한 것. 특히 카카오의 경우 주요 서비스인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맵, 카카오내비게이션 등 카카오의 전 서비스가 먹통이 됐다. 

특히 ‘선물하기‘, ‘쇼핑하기‘, ‘톡채널’ 등 카카오톡 관련 비즈니스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는 중소상공인들은 막심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선물하기와 쇼핑하기는 정상화 되었지만 톡채널은 아직까지 복구중이다. 선물하기와 쇼핑하기 또한 사건이 발생한지 약 30시간만에 정상화됐다. 

카카오톡 톡채널로 네일숍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갑작스러운 카카오톡 먹통으로 주말동안 예약을 받지못해 피해가 큰 상황”이라며 “임시방편으로 타 SNS를 활용했지만 기존 예약한 손님들과 혼선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예약을 진행하고 있던 손님들과도 소통이 끊겨버렸다. 매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용자들의 피해 또한 상당하다. 선물하기, 쇼핑하기로 보유하고 있던 기프티콘과 선물 등을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프트콘을 사용하고자 했다가 장애로 인해 결제를 했다는 사례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는 카카오 먹통사태로 인한 소상공인의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카카오 피해 접수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며 피해 보상 촉구에 나섰다.

카카오 트위터 공지 갈무리
카카오 트위터 공지 갈무리

카카오모빌리티와 유료 서비스 계약 관계인 택시기사, 카카오T 앱으로 콜을 받는 대리운전기사, 퀵택배기사들의 타격도 큰 상황이다. 주말 동안 손님을 받지 못하면서 매출에 타격이 있었기 때문. 다수의 이용자들 또한 택시, 지하철, 킥보드, 지도 등의 서비스가 먹통되면서 불편을 겪었다.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되가고 있지만 다음 메일, 톡서랍 등은 아직도 복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연계 시스템의 복잡도가 높고 복구 장비 등의 특수성이 있어 정상화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다음 메일 등으로 업무를 보는 이용자들의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카카오웹툰·페이지, 멜론, 카카오게임즈 등 각종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를 이용하던 이용자들도 불편을 겪었다. 

이같은 웹툰, 음원, 게임 등의 유료 서비스를 중심과 관련해서는 순차적으로 보상안을 공개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16일 웹툰과 멜론 등 유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이용 기간을 연장하는 보상안을 공지했다. 무료 서비스 보다는 기준점을 잡기 수월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에는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 하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비롯한 모바일 및 PC온라인 게임 별 공지사항을 통해,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일정 기간 게임에 접속한 이용자들에게 게임 내 재화, 유료 아이템 등을 순차 지급 했다.

카카오는 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를 중심으로 내부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했다. 비대위는 이번주 중으로 피해 접수 채널을 개설해 신고받은 내용을 바탕으로 보상 범위 및 대상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이에 이번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보상이 어떻게 논의될 지 주목된다. 장애가 발생한 서비스가 다양해 피해 범위도 넓은 데다가 피해를 개별적으로 검증하는 작업이 만만치 않기 떄문이다. 또한 무료 서비스가 많기에 중소상공인에 대한 일괄보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다.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 카페 갈무리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 카페 갈무리

또한 보상안이 미흡할 경우 일부 사용자들이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재 일부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단체 모임도 생겨났다. 피해 보상에 대한 집단소송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네이버 카페를 개설한 법무법인 신재연 LKB&파트너스(LKB) 변호사는 "화재 원인이 어디에 있든 그런 상황에 미리 대비하지 못한 카카오 측 과실에 대해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손해를 입증하는 요건이 다소 까다로울 수는 있지만 서비스를 무상으로 이용한다고 해서 기업의 손해배상 책임이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일단 카카오는 자사 서비스 중단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직접 피해 보상을 한 후 SK 주식회사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17일 공시를 통해 “카카오와 주요 종속회사 매출 등 재무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우선적으로 서비스 정상화 이후 카카오와 주요 종속회사 등 손실에 대한 손해 배상 논의를 SK C&C 측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카카오가 일 매출 최대 220억원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카카오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발생한 사고이기에 여파가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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