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5G 상용화 4년차에 접어들었지만, 5G 28㎓ 대역 B2C 단말(스마트폰)이 아직도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음5G(5G 특화망) 28㎓ 대역을 지원하는 전용 단말의 경우 800㎒폭을 지원하는 단말(5G 모듈, 라우터)이 이달 나온다. 

지난 6월 휴컴와이어리스(이하 휴컴)가 이음5G 28㎓ 대역을 지원하는 전용 단말을 처음으로 상용화한 데 이어, 우리넷도 내년 초 이음 5G 전용 단말을 내놓을 계획이다. 휴컴의 경우 현재 상용화된 단말이 28㎓ 대역의 경우 400㎒폭만 지원되는데, 이달 말 800㎒폭을 지원하는 단말이 나올 예정이다. 이음 5G용으로 28㎓ 대역의 경우 600㎒폭이 할당된 가운데, 800㎒폭 단말이 나올 경우 대역 폭을 더 많이 쓸 수 있어 이음5G 활성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주파수는 차선과 같아서 대역 폭이 넓어질수록 속도가 빨라진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통신 장비 업계에 따르면 휴컴은 이달 중 28㎓ 대역 800㎒폭 지원 단말 제품을 공식 출시, 이음5G 사업자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음5G는 특정 구역 단위로 5세대 이동통신(5G) 융합 서비스를 희망하는 사업자가 주파수를 활용해 구축·서비스할 수 있는 5G 통신망을 말한다.

기업 사옥과 제조업 공장, 산업단지 등 이음5G 도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28㎓ 단말 상용화를 기점으로 차별화된 5G 응용서비스도 늘어날 전망이다. 휴컴와이어리스 28㎓ 이음5G 단말은 라우터 또는 모듈 형태로 제공된다. 특화망용으로 할당된 4.7㎓ 대역과 28㎓ 대역을 이중 연결, 동시에 지원하는 NRDC(New Radio Dual Connectivity) 기술이 적용됐다. 100㎒폭을 8CA(Carrier Aggregation, 주파수 묶음 기술)로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보다 앞서 국내 1호 이음5G 인프라가 구축된 네이버 제2사옥 1784의 브레인리스 로봇에도 휴컴와이어리스 서브6(6㎓ 대역 이하) 이음5G 모듈이 활용됐다. 기판형과 초소형 스틱 형태로 구성해 로봇이나 드론·폐쇄회로(CC)TV 등에 내장하거나 산업용 랩톱, 태블릿PC 등에 간편하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지난해 5G 28㎓ 기반 지하철 와이파이 서비스 역시 기관실에 설치된 라우터와 각 객차 AP로 휴컴와이어리스 제품이 투입됐다. IP65 방수방진 등급을 획득, 지하철은 물론 실외에서도 소형 기지국처럼 활용할 수 있다.

휴컴와이어리스는 모든 제품을 5G 상용망과 이음5G 인프라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국내에서 쌓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우리넷도 이음5G 28㎓ 대역을 지원하는 전용 단말을 내년 초 상용화할 계획이다. 10월 테스트 제품 출시에 이어 올해 12월 전파인증을 받고, 내년 초 상용화 제폼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현재 정부로 부터 이음5G 주파수 할당을 받은 사업자는 7개다. ▲네이버클라우드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네이블커뮤니케이션즈 ▲CJ올리브네트웍스 ▲KTMOS북부 ▲세종텔레콤 등이 이음5G 주파수를 할당받았다.

이음5G 주파수 지정은 최근 3곳(해군·한국전력·KT)이 받은 바 있다. 주파수 할당은 통신사업자가 기업·방문객 등 타인에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주파수 지정은 기관이 무선망 활용을 통한 자기 업무·R&D 등의 추진을 위해 주파수를 이용하는 것을 말한다.

과기정통부 고위 관계자는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단말 개발들이 28㎓ 활성화에 계기가 돼 국민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가 이루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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