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진. (좌)황재호 디렉터, (중앙)정기엽 아트 디렉터, (우)우찬희 기획 파트장.
'데이브 더 다이버' 개발진. (좌)황재호 디렉터, (중앙)정기엽 아트 디렉터, (우)우찬희 기획 파트장.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넥슨은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을 통해 참신한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프로젝트인 ‘데이브 더 다이버’를 10월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어떠한 점을 주안점으로 개발했는지 황재호 디렉터, 정기엽 아트디렉터, 우찬희 기획파트장을 만나봤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생태와 지형이 변하는 신비한 블루홀을 배경으로 한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장르 신작 게임이다. 2D와 3D가 어우러진 독특한 그래픽으로 표현된 아름다운 바다에서 탐험를 진행하는 어드벤처 요소와 탐험을 통해 수렵한 식재료로 초밥을 만들어 초밥집을 운영하는 타이쿤적 요소가 어우러졌다.

황재호 디렉터는 “현실의 바다를 마음껏 탐험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긴 했지만 단순히 탐험 만으로 충분한 재미를 만들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한다는 것 이상으로 목적성을 주고 또 이것이 주인공을 중심으로 친구들과 동료들의 이야기로 연결되는 방식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심야식당을 매우 재미있게 봤는데 밤에 열리는 초밥집은 이를 위한 완벽한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초밥집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의 요청을 위해 바다를 탐험하는 것은 RPG적인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주인공 데이브는 초밥집에 오는 손님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물고기 등의 해양생물 직접 사냥하고 이렇게 사냥한 식재료로 초밥을 만들어 판다. 이에 이용자들은 데이브가 되어 물고기를 잡기 위해 광활한 바다 블루홀을 탐험할 수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에서 남성 캐릭터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중년 남성인 주인공으로 스토리가 전개되다보니 주변인들 다수가 남자 캐릭터로 이뤄지게 됐다. 이에 일부 이용사들 사이에서는 주인공이 아저씨여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황 디렉터는 “멋진 주인공이 아니여서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메인 주인공 데이브를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캐릭터로 설정했다”며 “이런 보통 사람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용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도적으로 히로인을 넣은 생각은 없지만 스토리 전개에서 필요하다면 추가할 예정“이라며 ”미식가, 주요캐릭터의 가족 등 데모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특수 손님도 등장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데이브 더 다이버, 이용자 만족도 인포그래픽 [사진: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이용자 만족도 인포그래픽 [사진:넥슨]

앞서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6월 스팀에 체험판을 공개했다. 당시 이용자들은 캐주얼한 플레이와 개성 넘치는 스토리, 캐릭터들이 눈에 띄었다는 평을 남겼다. 또한 광활한 바다 속을 실제 헤엄치티는 듯한 조작감도 인상적이었다는 호평이다.

황 디렉터는 ”바다 속이 굉장히 광활하지만 동시에 미지의 영역이라는 느낌을 보여주기 위해 가시거리의 제한이 있음에도 공간감이 잘 나와야 하는 부분에 대한 표현을 주안점으로 삼았다“며 ”바다의 무겁고 답답한 느낌을 내려면 사실 좀 더 조작도 답답하고 느리게 가야한다. 반대로 무작정 빠르게 하면 바다를 유영하는 느낌이 크게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최적의 수치를 찾기 위해서 매우 미세한 단위까지 계속 조율하면서 잡았다. 그럼에도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초기 부적 아이템 장착으로 활성화되던 대쉬 기능을 처음부터 이용 가능하게 변경했다“고 덧붙였다.

아트적인 부분에도 힘을 쏟았다.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라는 독특한 감성을 2D와 3D가 결합한 아트 스타일로 구현해 개성있는 감성을 살렸다. 바다 속에 등장하는 어종들도 실제 존재하는 것들처럼 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황 디렉터는 ”바다는 레퍼런스가 적어 초기에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실제 바다생물은 매우 화려한데, 전체 게임 배경과 캐릭터와 조화롭게 보여지도록 교점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기엽 아트 디렉터는 ”OTT, 유튜브 등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면서 공부를 했다. 생물마다 미세하게 동작이나 반응이 달라서 재미있었다“며 ”다만 생물의 움직임을 게임으로 구현할 때 조금 단조로워졌는데 이부분을 조금 더 다양화게 하는 방안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더 다이버 그래픽 만족도 인포그래픽 [사진: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그래픽 만족도 인포그래픽 [사진:넥슨]

또한 국내 픽셀 그래픽 게임들과 다르게 보여지길 원해 정교한 묘사가 있지만 한편으로 러프하면서 플랫한 감성이 보여지도록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2D 픽셀을 이용해 흔한 캐릭터 디자인이 아닌 독특한 스타일로 접근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기엽 아트디렉터는 ”도트그래픽은 최신 그래픽에 비하면 투박하지만 생략의 묘미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며 ”픽셀의 투박한 그래픽과 깊이감을 제공하는 3D 공간의 조합이 다소 낯설 수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아름답게 완성됐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반의 다이빙 지역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고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라며 ”상어와 같이 일부 사이즈가 있는 생물은 3D로 구현하고 2D 텍스처를 입혔는데 기존 게임에서 시도되지 않았던 부분이라 굉장히 좋게 봐주셨다. 2D로 제작된 주인공과 3D 생물이 전투하고 포획하는 모습을 신선하게 느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트 다음으로는 사운드 부분에 많은 공을 많이 들였는데 이 부분 또한 이용자들에게 호감을 얻었다. 체험판에서 바닷 속을 탐험하는 듯한 몽환적인 배경 음악 등이 몰입감을 높였다는 평이다. 퀘스트 진행, 아이템 줍기, 대화 등 사운드 디자인도 재치있다는 답변이 높았다.

황 디렉터는 ”프로젝트 내 인력이 많지 않음에도 팀에 사운드 디자이너를 두고 또 해외 외주 아티스트와 협업하는 등 꽤 신경을 많이 썼다“며 ”단순히 BGM뿐 아니라 같은 사물이라도 물속과 육지에서 전달되는 질감에 차이를 둔다거나 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물 속의 닫힌 사운드를 표현하기 위해 힘을 쏟아 지금의 사운드가 탄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데이브 더 다이버, 오는 10월 스팀에서 얼리 액서스로 출시 [사진: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 오는 10월 스팀에서 얼리 액서스로 출시 [사진:넥슨]

데이브 더 다이버는 넥슨에서 시도해본적 없는 소규모 패키지 게임 방식을 택해 탄생한 게임이다. 그렇다보니 사업 모델 등 시장적 경험이 적다. 이러한 숙제를 풀기 위해 스팀의 ‘얼리 액세스’ 방식을 택했다. 이용자들로부터 얻은 피드백을 최대한 수렴해 경청해나가면서 최종 완성 버전을 선보이려 한다. 

황 디렉터는 ”게임 후반부에도 신선한 플레이 경험을 계속 전달 드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컨텐츠 개발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만족할 만큼 완성도가 올라온 이후에는 가능한 많은 플랫폼으로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오는 10월말 스팀에서 얼리 엑서스 버전을 출시한다. 전체 게임 컨텐츠 분량의 약 절반 정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데모 플레이 버전에 비해서는 확실히 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져 약 7~8시간 정도 즐기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13시간 이상도 가능하다. 낯선 형태의 게임이지만 여유롭게 즐기기를 권장하고 있다.

우찬희 기획 파트장은 ”다소 낮선 형태의 게임이지만 천천히 둘러보고 즐기셨으면 좋겠다“며 ”게임을 플레이할 때 미션 달성을 위해 시나리오와 스크립트를 스킵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데이브 더 다이버가 만들어낸 새로운 해양 스토리와 세계에 흠뻑 빠져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기엽 아트디렉터는 ”최선을 다해 세밀하게 준비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면 감사하다“며 ”특히 플레이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는 초반 다이빙 지역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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