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투데이(제주)=이호연 기자]힘차게 강기슭을 헤엄치는 미꾸라지가 금방이라도 화면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 강기슭 주변의 나뭇잎은 그 결까지 또렷하게 보였다. 푸른빛을 띤 강물과 나뭇잎의 선명한 녹색은 선명하다 못해 화려하게까지 느껴졌다.

제주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4 한국디지털케이블TV쇼(KCTA 2014)’에서 초고화질(UHD)방송을 직접 시청해보니 UHD는 모든 장면을 생생하고 역동적으로 그려냈다.

지난 10일 한국케이블TV협회(KCTA)가 세계 최초로 UHD방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KCTA는 UHD전용 채널 ‘유맥스(UMAX)’를 통해 UHD 방송을 제공한다. 그간 시범 방송 등으로 짤막한 다큐멘터리 UHD영상만 제공됐는데, 이제부터는 TV를 틀면 곧바로 생동감 넘치는 UHD방송을 시청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유맥스의 UHD방송 채널을 시청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UHD전용관.

UHD전용 채널 유맥스는 UHD TV를 가지고 있는 지역 케이블 방송 가입자만 이용할 수 있다. CJ헬로비전, 티브로드는 채널 1번, 씨앤앰은 채널 33번에 연결하면 곧바로 UHD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해당 채널 화면 우측 상단에는 ‘UMAX'라고 씌여 있다.

유맥스의 방송 시간대는 오전 6시부터 새벽 2시까지다. 메뉴의 ‘UHD 전용관’에 접속하면 영화, 다큐멘터리, 엔터테인먼트, 애니메이션 등의 12편의 UHD VOD도 볼 수 있다. 케이블 업계는 연말까지 UHD전용 VOD를 100편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UHD 화질로 방영되는 다큐멘터리 방송과 HD화질의 엔터테인먼트 방송 화면을 비교해봤다. UHD화면의 경우 인물의 피부결과 사물의 색감 등이 HD화면보다 훨씬 생생하게 표현됐다.

UHD방송이 HD방송보다 훨씬 고화질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은 4K 해상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초고화질’을 뜻하는 UHD(Ultra High Definition)는 기존 HD보다 4배에서 16배 선명한 화질과 다채널의 오디오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UHD는 4K 해상도(3840X2160)를 지원한다. 기존 HD가 지원하는 해상도(1920X1080)보다 가로 세로 모두 두배가 넓다. 화소(픽셀)수 또한 830만개로 207만개의 HD화소수보다 약 4배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화소수가 높을 수록 선명하게 구현된다.

여기에 기존 UHD 시범 방송이 30프레임에 8비트를 전송한데 반해, 유맥스는 초당 60프레임에 10비트를 전송한다. 1초에 3840X2160 화면이 60번 바뀌고, 화소 하나에 2의 10승에 달하는 색상을 지원할 수 있는 것.

▲ 왼쪽부터 UHD, HD 화질 비교.

또한 UHD 방송은 실감나는 영상은 물론 생생한 음질로 현장감을 선사했다. 기존 HD방송이 5.1채널 수준의 입체 음향을 지원했다면, 유맥스의 UHD방송은 콘텐츠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최대 10.2채널까지 오디오 기능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5.1채널 사운드에서도 극장에서 들을 수 있는 음향 수준인데, 10.2채널이면 얼마나 더 극적 음향 효과를 체감할 수 있는지 짐작되는 대목이다.

단, UHD방송을 제대로 시청하려면 적어도 TV화면의 크기가 50인치 이상은 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50인치 이하에서는 UHD와 HD방송 화면의 차이를 눈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한편, 올해말까지 유맥스를 통한 UHD방송 서비스 이용료는 무료다. 내년부터는 무약적일 경우 5000원, 1년 약정 4000원, 3년 약정 3000원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