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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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기조에 배달앱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배달앱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품은 딜리버리히어로(DH)와 배달앱 쿠팡이츠가 있는 쿠팡도 외부 환경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공격적인 확장보단 기존 사업 현황 등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독일에 본사를 둔 음식 배달 서비스(배달앱)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있었던 2022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전체 거래액(GMV)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99억 유로(약 13조원)라고 밝혔다. 

DH에 따르면 우아한형제들이 포함된 아시아 지역 플랫폼은 전체 GMV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GMV에서 아시아 지역에서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우아한형제들 사업이 전체 지표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적지 않은 셈이라고 볼 수 있다. DH는 특히 이번 실적발표에서 우아한형제들의 클릭당 과금(CPC) 광고 모델 도입이 광고비용 대비 수익률(ROAS) 등 측면에서 긍정적이었다고 자평했다. 

우아한형제들이 올 4월말 새 광고 상품을 선보임에 따라 관련 업계에선 라인업을 갖추는 동시에 수익 개선에 나서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었다. DH 전체 사업으로 봤을 때 대만처럼 다른 아시아 권역 일부 국가에서 이용료(수수료) 모델을 올해 들어 도입한 사례도 있는 만큼 우아한형제들의 광고 사업 역시 새 실험의 일종으로 여겨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외부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음식 등을 집 앞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늘었다. 하지만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등으로 외부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비대면 서비스(플랫폼)에 대한 주목도가 일부 원상 복귀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모습이다.

쿠팡도 지난 10일(현지시간) 있었던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쿠팡이츠 활성 이용자가 외부 환경 변화 영향에 따라 부분적인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언급했다.

창업자인 김범석 쿠팡 최고경영자(CEO)는 "쿠팡이츠의 경우 직전 분기와 비교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긴 했으나 운영 효율 개선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쿠팡이츠가 쿠팡 생태계 내 다른 제품과의 시너지를 통해 이용자(고객) 가치를 확장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배달앱 주요 비즈니스인 배달(중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주춤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퀵커머스(생필품 등 빠른 배송, 즉시 장보기)와 같은 신사업 추진 등에도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가 엿보이는 흐름이다. 국내에선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이 퀵커머스 후발주자로 합류한 뒤 사업 확장을 위해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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