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은 숏폼(짧은 분량의 동영상 촬영 및 편집) 서비스 릴스 영상 길이를 최대 90초로 확대하는 등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은 숏폼(짧은 분량의 동영상 촬영 및 편집) 서비스 릴스 영상 길이를 최대 90초로 확대하는 등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사진: 인스타그램]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틱톡 따라잡기에 나섰던 인스타그램이 역풍을 맞고 있다. 이용자들이 기존 사진 공유 플랫폼에서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 반감을 표하면서다. 이에 인스타그램은 최근 출시한 업데이트 버전을 취소하고 최고경영자(CEO) 거취를 미국에서 영국으로 옮기는 등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아담 모세리 인스타그램 CEO는 “인스타그램 최신 출시 버전을 철회한다”고 말했다.

최근 인스타그램은 지인 기반 사진 게시물 중심에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 맞춤 짧은 동영상 ‘릴스’ 중심으로 보여주는 형태로 피드 디자인을 수정했다. 

이러한 변화에 카일리 제너와 킴 카다시안 등 미국 유명 인스타그램 셀럽들을 선두로 이용자들은 불편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인스타그램이 기존 지인을 기반으로 한 사진 공유 형태가 아닌 새로운 짧은 동영상 ‘릴스’ 추천 방식이 지나치게 틱톡과 닮아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노골적인 틱톡 따라하기 식의 업데이트를 중단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아담 모세리 CEO는 실리콘 밸리 기반 뉴스레터 ‘플랫포머’와 인터뷰를 통해 인스타그램 업데이트 버전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을 중심으로 한 인스타그램 업데이트에 대해 앞으로도 사진이 인스타그램 내에서 계속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세계적으로 사진보다 동영상을 선호하는 기조가 이어짐에 따라 인스타그램에서도 계속해서 비디오 기반 플랫폼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2일(현지시각) CNBC는 아덤 모세리 CEO가 미국을 떠나 영국으로 사무실을 임시로 옮기고 틱톡 견제 방안 수립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영국지사는 4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곳으로 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미국 외에 해외에서 운영하고 있는 가장 큰 엔지니어링 허브로 꼽힌다. 이곳에서는 특히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틱톡에 대항하기 위한 전략 수립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데, 아덤 모세리 CEO가 미국에서 영국으로 거처를 옮기고 개발팀 지원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 가량 감소한 288억2000만달러(약 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메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순이익은 67억달러(약 8조7500억원)으로 세 분기 연속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개인정보 정책 변경과 더불어 경기 침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맞춤형 광고 사업이 큰 타격을 맞았다. 

여기에 메타가 개인정보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이용자의 계정을 제한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맞았다. 정부가 나서 메타의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를 문제 삼자 메타는 결국 개인정보 동의 방식에 대한 입장을 철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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