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 및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 및 PCR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3일 20만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양성률은 51%로 급증해 검사를 받으면 두 명 중 한 명 꼴로 확진되는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9만8803명 늘어 누적 369만1488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는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전날(21만9240명·당초 21만9241명으로 발표 후 정정)보다 2만437명 줄었지만 여전히 20만명에 육박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달 24일(17만7명)보다 1.2배 많고 2주일 전인 17일(9만3129명)과 비교하면 2.1배다.

다만 20만명 안팎의 확진자 발생에도 증가율은 둔화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몇 주간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마다 약 두 배씩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지속돼왔지만 지난주 중반 이후부터는 일주일 전 대비 1.2∼1.5배 수준으로 증가 규모가 줄어들었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줄어든 것은 3월 1일 삼일절 휴일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유행 정점에 가까워지면서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앞으로 1∼2주 이내에 신규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8일 오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신속 항원 검사를 받은 시민들이 자가 검사 키트의 이상 유무를 확인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8일 오후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신속 항원 검사를 받은 시민들이 자가 검사 키트의 이상 유무를 확인받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처럼 유행이 정점을 향해 가는 가운데 정부는 전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 회의를 열고 당초 13일까지 적용하기로 했던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조기 조정을 검토했다.

오미크론의 빠른 전파력을 고려할 때 유행 확산 차단을 위한 거리두기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확진자 자체를 억제하기보다는 중증·사망 최소화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까지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및 산하 방역의료분과위원회 회의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르면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유행 정점에 이르지 않아 신규 확진자 규모와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수가 지속해 증가하는 와중에 방역 조치를 완화하려는 것은 성급한 조치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 수는 766명으로 전날(762명)에 이어 나흘 연속 7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14일(306명) 300명대에 진입한 위중증 환자는 28일(715명) 700명 선을 넘기며 빠르게 늘고 있다.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방역 당국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해왔던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계속 오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50.7%(2744개 중 1391개 사용)로 전날(50.1%)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수도권 가동률은 46.3%지만 비수도권은 61.3%이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6.3%로 전날(65.4%)보다 0.9%포인트 올랐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자 수는 85만7132명으로 전날(82만678명)보다 3만6454명 늘었다. 신규 재택치료자는 19만9022명이다.

이 가운데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의 건강 모니터링을 받는 60세 이상 등 집중관리군은 12만9697명이며 나머지는 자택에서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일반관리군이다.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면서 사망자 수도 큰 폭으로 늘었다.

전날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128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28일(114명)보다도 14명 더 많다.

사망자 연령을 보면 80세 이상이 8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70대 27명, 60대 11명, 50대 5명이다. 20대와 30대 사망자도 각각 1명씩 나왔다. 누적 사망자는 8394명이고 누적 치명률은 0.23%다.

신규 확진자의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발생이 19만8749명, 해외유입이 54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경기 5만1천941명, 서울 4만3675명, 인천 1만5964명 등으로 수도권에서만 11만1580명(56.1%)이 나왔다.

비수도권은 부산 1만4258명, 경남 1만1942명, 대구 8080명, 광주 6994명, 충남 6639명, 경북 6529명, 전북 5280명, 전남 5240명, 대전 5067명, 충북 4820명, 강원 4615명, 울산 3389명, 제주 3294명, 세종 1022명 등 총 8만7169명(43.9%)이다.

지역발생과 해외유입(검역 제외)을 합한 신규 확진자는 경기 5만1943명, 서울 4만3675명, 인천 1만5964명 등이다.

지난달 25일부터 1주간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6만5889명→16만6201명→16만3562명→13만9626명→13만8993명→21만9240명→19만8803명으로 하루 평균 약 17만331명이다.

전날 하루 선별진료소의 통합 검사는 57만1080건 진행됐다. 이날 0시 기준 검사 양성률은 51.3%로 전날 30.5%에서 급증했다. 검사받은 인원 둘 중 하나는 양성 판정을 받는 셈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기본접종을 마친 비율)은 이날 0시 기준 86.5%(누적 4437만5275명)이다. 3차 접종은 전체 인구의 61.5%(누적 3157만5385명)가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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