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이 언팩 2022에서 갤럭시S22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삼성전자가 10일 전략 스마트폰 제품군인 갤럭시S22 시리즈를 공개했다. 특히 갤럭시노트를 계승한 S펜이 탑재(내장)된 ‘울트라’ 모델이 눈길을 끈다. 반면 다른 제품들은 전작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3종으로 선보였다. 각각 디스플레이(화면) 크기는 6.1인치, 6.6인치, 6.8인치다. 최상위 모델이자 화면이 가장 큰 울트라는 같은 시리즈로 묶였지만 노트를 그대로 계승한 모델이다.

플래그십 제품군(갤럭시S, 갤럭시노트)을 통합한 것인데 기능과 가격대별로 세분화한 것도 맞지만 하반기에는 폴더블에게만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갤럭시Z플립3는 대중화된 폴더블폰으로 흥행에 성공했지만 갤럭시S시리즈는 갤럭시S20 이후 이렇다할 성적표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작과 달리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본체 하단에 S펜 수납을 위한 공간을 마련한 모델인데 S펜은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비교해 반응(지연)속도(레이턴시)가 3배가량 개선됐다. 화면 위에 빠르게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려도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화면 하단에 디지타이저 부품을 내장, S펜 필기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갤럭시S22 시리즈에도 카메라 기능을 강화했다. 갤럭시S9·갤럭시노트9 이후로 삼성전자는 제품 디자인이나 혁신적인 기능이 아닌 카메라와 S펜 기능만 강화하고 있다. 후면에 탑재된 1억800만화소 쿼드 카메라 모듈은 하드웨어적으로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 새롭게 적용된 4나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바탕으로 촬영 결과물에 대한 후처리 성능이 대폭 향상됐지만 후속 제품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 플러스는 전작 대비 약 23% 큰 이미지센서를 적용하긴 했다. 

삼성 갤럭시S22 울트라 3종 [사진 : 삼성전자]
삼성 갤럭시S22 울트라 3종 [사진 : 삼성전자]

강화된 카메라 기능을 자세히 살펴보면 새롭게 추가된 나이토그래피 기능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더 많은 빛을 흡수해 다양한 색상과 디테일을 선명하게 표현한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전문가와 사진 애호가를 위해 촬영부터 편집까지 앱 하나로 가능한 ‘엑스퍼트(Expert) RAW’를 최초로 선보였다. DSLR 카메라를 사용하듯 ISO·셔터 속도·화이트 밸런스 등을 직접 조정해 최대 16bit의 RAW 파일로 촬영, 저장이 가능하다. 사용자 의도에 따라 디테일까지 쉽게 편집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이 DSLR이 아닌 스마트폰으로 전문가용 사진을 찍을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1 시리즈 출고가를 전작보다 20만원가량 낮춘 데 이어 올해 갤럭시S22 시리즈 가격을 전작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세계 모든 산업 분야에서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공급이 지연되고, 지속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생산과 물류 차질이 발생하면서 제조 원가가 대폭 올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다. 가격을 높이는 전략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울트라 연간 생산 목표를 1090만대로 설정했다. 갤럭시노트 연간 생산량을 약간 넘는 물량이다. 이외에 갤럭시S22는 1410만대, 갤럭시S22 플러스는 79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출시 초기에는 상위 모델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데, 출시 초기인 현재 갤럭시S22 울트라에 절반이 넘는 비중을 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시장조사업체 관계자는 “이번 갤럭시S22 만큼 큰 특징이 없는 갤럭시 시리즈도 없다”며 “갤럭시S22 울트라에 갤럭시노트 기능인 S펜이 탑재됐다는 것 말고, 별다르게 언급할 내용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