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UP 가전에 대해 설명하는 류재철 부사장 [사진: LG전자]
LG UP 가전에 대해 설명하는 류재철 부사장 [사진: LG전자]

[디지털투데이 고성현 기자] LG전자가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UP(업)'가전을 내놓는다. 업가전은 신제품을 사지 않아도 LG 씽큐(ThinQ) 앱을 통해 사용자 생활에 맞게  제어가 가능하고 원하는 기능이나 새로운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부사장)은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UP 가전은 끊임없이 진화해 내 삶을 더 편하게 만드는 가전”이라며 “사는 순간 구형이 되는 가전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가전은 고객의 제품 사용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하고 요구와 페인포인트(Pain Point)를 파악해 새로운 기능, 서비스 등을 맞춤형 업그레이드로 제공한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LG 씽큐' 앱을 통해 가전의 새로운 기능이나 맞춤형 기능을 적용할 수 있다. LG 씽큐 앱은 사용자가 등록한 제품에 새 기능이 추가되면 알림을 보낸다. 사용자는 자신에게 맞는 업그레이드를 선택해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날씨나 옷감 종류에 딱 맞는 건조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업가전인 트롬 건조기 오브제컬렉션에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고객은 업그레이드를 통해 건조정도를 기존 5단계에서 13단계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어서 훨씬 섬세한 의류 관리가 가능하다.

류재철 부사장은 업가전이 구매자가 아닌 사용자 중심의 가전 경험을 발전시키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능이 퇴색되어가는 가전이 아닌, 꾸준한 양방향 소통과 업그레이드로 사용자 경험(UX)에 도움되는 가전을 목표로 삼았다.

업가전과 기존 LG 씽큐앱 기반 가전의 차이는 양방향성이다. 류 부사장은 "기존 LG 씽큐앱은 새로운 기능이 강제적으로 업데이트되는 식이었지만, 업가전은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근본적인 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고객 맞춤형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기획, 운영, 개발 담당 전담 조직을 운영한다. 이 조직을 통해 LG 씽큐 앱의 '업가전센터' 내 일대일 제안하기를 운영하고 사용자 의견을 듣고 제품에 직접 반영할 계획이다.

업가전은 올해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6종의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20종까지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다. 업가전이 아닌 기존 제품에서도 업가전 기능을 일부 사용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이어나간다.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는 류재철 부사장 [사진: LG전자]

류 부사장은 업가전 출시로 가전 교체 시기가 길어져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게 아니냐는 질문에 "고객 가치에 우선 집중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도 교체 주기가 길어질 가능성과 IT기기와 같이 오히려 교체 주기가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등 여러 고민이 있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가능성에 대해) 알 수 없을 것 같다. 고객이 업가전을 사용하다 그 가치를 알아준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LG전자의 방향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쟁사에서 비슷한 방식이 나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는 이미 상용화된 것이 많아 비슷한 서비스 방식이 많아질 것"이라면서도 "결국 이같은 사업의 차별화는 서비스 콘텐츠가 될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1~2년 동안 서비스 콘텐츠에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어떤 고객 경험을 줄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고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최근 발생하는 홈캠, IP캠 등 모바일 통신 해킹으로 발생한 보안 우려에 대해서는 "(해당 이슈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클라우드 서버간 암호화 통신을 적용하고 출시 전후 모의 침투테스트를 지속 시행, UL 등 외부 인증기관의 힘을 빌려 보안 인증을 받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LG전자의 업가전 발표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고객 가치 및 경험을 실제로 선보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역시 이같은 고객 경험과 고객 감동을 중시한 F.U.N(First, Unique, New) 경험을 언급한 바 있다.

LG전자는 이번주 최종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LG전자는 미국 가전 1위 기업인 월풀을 제치고 가전 매출 규모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류재철 부사장은 "다양한 생활 가전의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오며 고객 가치와 경험을 제공한 모멘텀이 1위에 가까워진 이유라고 본다"며 "1등도 힘들지만 1등을 지키는 것도 힘든 과제가 될 것이다. 사용자 관점의 경험 제공에 집중해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으로 자리잡는 게 H&A사업본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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