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 각 사]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국내 양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특히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에 못 미칠 것이란 전망들이 나온다. 인건비와 마케팅비 확대 등 투자비용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네이버가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8854억원, 영업익 356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6%, 영업익은 1.8% 증가한 수치다. 매출 성장성은 호조가 예상되지만 영업익이 컨센서스 전망치엔 미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의 경우 인건비는 인원 증가, 통상적 4분기 인센티브 증가, 지난 분기 미반영액 이월 등으로 직전 분기(QoQ) 대비 대폭 증가하고 마케팅비도 웹툰, 라인망가 등에 대한 공격적 마케팅으로 역시 직전 분기 크게 늘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DB투자증권은 네이버가 2021년 4분기 실적으로 매출 1조8400억원, 영업익 3634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매출 1조8979억원, 영업익 3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익의 경우 전년 대비 8.2% 늘지만 컨센서스를 10.9%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장을 견인했던 콘텐츠 매출의 경우 라인망가 마케팅 효과가 떨어지며 전년 대비 성장률이 40%대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3분기에서 일부 이연된 상여금 증가로 개발 운영비가 크게 증가했고 글로벌 웹툰과 페이 관련 마케팅비도 매출 성장률 이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두고도 비슷한 전망들이 나온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가 지난해 4분기 매출로 1조6921억원, 영업익은 177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라이언하트 스튜디오 연결 편입은 영업익 증가 요소이지만 카카오페이 상장에 따른 임직원 스톡옵션 관련 인건비 일시 증가 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라며 "국내 규제 리스크를 피해 해외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어 규제 이슈가 전환되기 전까진 큰 폭의 이익 성장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가 2021년 4분기 매출 1조7100억원, 영업익 1557억원을 낼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익의 경우 기존 추정치(2254억원)와 시장 컨센서스(2071억원)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광고 등 주요 사업 성수기로 매출 성장은 이어진 것으로 보이나 인건비와 마케팅 비용 증가, 일회성 인센티브로 영업이익은 부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의 경우 2020년 4분기 매출 1조5126억원, 영업익 3238억원을 기록했었다. 카카오는 같은 기간 매출 1조2351억원, 영업익 1498억원을 냈었다.

두 회사는 각자 주력 서비스인 포털(검색)과 메신저를 중심으로 커머스나 콘텐츠, 핀테크 등 신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의 영역 확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각종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도 하다.

연장선상에서 우선은 영업익보다 매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단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10월말 있었던 네이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내년도 성장을 현 시점에서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목표로 하고 있는 성장 수준은 가능하리라 생각한다"며 "네이버 사업 포트폴리오가 마진율 높았던 사업에서 신규 사업으로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데 성장을 위해 이런 부분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내년(2022년) 비즈니스 플랜과 주식 보상 프로그램 변화 가능성 등이 변수지만 지금까지 지켜온 기조를 이어가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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