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 [사진:셔터스톡]
제페토 [사진: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네이버가 메타버스 사업의 무대를 글로벌로 옮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페토 생태계 콘텐츠를 추가하고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제페토는 네이버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운영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수는 2억 4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중 약 90%가 글로벌 이용자다. 이에 제페토는 국내를 넘어선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네이버제트는 약 47억 5000만원을 투자해 홍콩 현지 법인 ‘네이버Z 리미티드’를 설립했다. 미국에 이은 두번째 해외법인 설립이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네이버제트 USA’를 설립한 바 있다.

이처럼 네이버가 현지법인을 잇따라 설립하는 이유는 제페토의 글로벌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함이다. 제페토의 강점인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맞춤 현지 서비스를 제공해 더많은 글로벌 이용자들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지난해 네이버는 소프트뱅크와 하이브, YG, JYP 등으로부터 약 2200억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실탄을 확보했다. 이에 네이버제트는 제페토의 몸집을 키워 국내외 시장에서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시장 입지를 더욱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제트는 40억을 투자해 ‘피노키오’의 지분 33.3%를 취득했다. 피노키오는 네이버제트와 모바일 캐주얼게임 개발사 루노소프트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피노키오를 통해 제페토의 게임 콘텐츠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만들고 다른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지난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제페토에 게임 기능을 추가하고 ‘제페토 스튜디오’ 등을 통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네이버제트는 게임 외에 가상인간, 블록체인 등의 기업에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제페토에 가상인간, 블록체인까지 메타버스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일환으로 네이버제트는 가상인간(버추얼휴먼) 전문 개발사 ‘페르소나스페이스’에 10억원을, 싱가포르 기반 블록체인 개발사 ‘하데레크’에 10억 680만원을 투자했다. 먼저 제페토와 기술적 제휴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제페토에 게임, 가상인간, 블록체인 등의 콘텐츠가 추가돼 생태계가 활성화되면 제페토의 매출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네이버제트의 적자폭도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제트는 지난 2020년 기준 매출 86억 4646만원, 영업손실 188억 9706만원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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