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시중 은행들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금융·핀테크팀] 시중 은행들이 과거 상상할 수 없었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상품 주문은 물론 배달앱 서비스까지 출시했다.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에 대응해 은행들도 비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우리은행은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제휴를 맺고 우리WON뱅킹에서 편의점 상품을 주문, 배달해 주는 'My편의점'을 시작했다. 

NH농협은행도 지난 8월 모바일 뱅킹 앱 '올원뱅크'에서 꽃 배달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올원뱅크에서 한국화훼농협의 꽃다발과 화한, 난 등의 상품을 등록된 농협계좌와 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NH농협경제지주와 제휴를 맺고 국내산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농협 LYVL(라이블리)'도 열었다.  

⦁ '택배에 배달까지' 비금융 서비스 열 올리는 은행권...왜?

지난 22일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음식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으로 금융권 최초다. 

'땡겨요'는 신한 쏠(SOL)과 안드로이드 기반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설치 가능한 '땡겨요'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서울 광진구, 관악구, 마포구,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6개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22일 오픈했다. [사진: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배달앱 '땡겨요' 베타 서비스를 22일 오픈했다. [사진: 신한은행]

신한은행은 베타 서비스를 통해 개선된 '땡겨요' 앱은 내년 1월 14일 본 서비스를 오픈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오픈한 땡겨요는 사업을 통한 수익보다는 플랫폼 참여자 모두에게 이로운 혜택을 제공해 배달 플랫폼에서의 상생을 실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 오픈..."금융권 최초"

은행들의 이런 행보는 앱 사용 활성화를 유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으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세대가 중장년층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의 금융 서비스 영역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에 은행들도 금융 서비스만으로는 기존 주거래 고객도 뺏기게 될 것이란 위기감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지난 주에는 무슨 일이?

2019년 12월 18일 전면 시행된 오픈뱅킹의 순가입자가 3000만명, 순등록계좌수는 1억개를 넘어섰다.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결제원, 금융보안원은 “금융결제망 개방을 통한 금융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오픈뱅킹이 전면시행 된 지 2년이 됐다”며 “2년만에 순가입자수 3000만명, 순등록계좌수가 1억개에 이르는 등 전 국민이 사용하는 핵심 금융서비스로 자리매김 했다”고 밝혔다.

⦁ “오픈뱅킹 시행 2년 가입자 3000만명, 1억 계좌 등록”

금융위는 출범 2년 만에 누적 거래량이 83억8000만건을 넘어섰으며 매일 약 2000만건·1조원의 거래가 오픈뱅킹을 통해 처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잔액조회(68%), 출금이체(21%), 거래내역 조회(6%) 등 계좌 관련 기능의 이용 비중이 높은 편이며 최근 추가된 카드 및 선불정보 관련 기능도 이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금융 확산으로 시중 은행들의 점포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 고객들이 점포 축소에 반발하고 나섰다. 은행들의 점포 축소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고객들의 반발과 갈등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23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민들이 신한은행의 월계동 지점 폐쇄 결정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내년 2월 신한은행은 월계동 지점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에 주민들은 2232명의 서명을 받아 점포 폐쇄 중단을 촉구했다. 

⦁ '디지털금융 그늘'...은행 점포 축소에 소비자들 반발 본격화

은행들은 고객들의 이같은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맞춤영업점’으로 개편한 신림동지점 모습 [사진: 신한은행]
신한은행이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맞춤영업점’으로 개편한 신림동지점 모습 [사진: 신한은행]

27일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맞춤영업점’을 고객중심 영업점인 신림동지점에 오픈했다. 고령층에 맞춤형 지점을 연 것이다.

⦁ 신한은행, 시니어 고객 대상 ‘디지털 맞춤 영업점’ 오픈

신한은행은 세상에서 가장 쉽고, 단순하며, 편안한 영업점을 모토로 최근 1년 간 신림동지점 거래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 및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시니어 고객에 최적화된 영업 공간을 재설계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은 최근 ‘빅테크의 대출 기능 현황, 영향과 정책과제’라는 분석보고서를 내놨다.

⦁ 빅테크 자금중개 진출 장·단점 뚜렷...복합적 해법 찾아야

금융연구원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의 자금중개 서비스 진출에 초점을 맞춰 영향을 분석했다. 여기서 자금중개 서비스는 자금공급자로부터 자금수요자에게 자금을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것을 뜻한다. 금융회사의 수신과 각종 대출, 투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빅테크의 자금중개업 진출의 장점과 단점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요인도 있고, 부정적인 요인도 있다는 것이다.

우리금융그룹이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원(WON)카’를 출시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이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원(WON)카’를 출시했다. [사진: 우리금융그룹]

26일 우리금융그룹이 자동차금융 통합 플랫폼 ‘우리원(WON)카’를 출시했다.

⦁ 우리금융, 자동차금융 플랫폼 '우리WON카' 출시

이번에 출시된 우리WON카 플랫폼은 자동차금융에 강한 우리금융캐피탈을 중심으로 우리은행, 우리카드 3개의 자회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우리WON카는 나의 대출한도, 우리WON 픽(Pick), 우리차고 등의 주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투자상품(비예금상품)의 완전판매를 지원하는 ‘AI 활용 완전판매 프로세스’를 시행했다.

⦁ 신한은행, 인공지능 활용 완전판매 프로세스 시행

투자상품 완전판매는 영업점 직원이 투자상품 상담 및 판매과정에서 고객에게 상품에 대한 필수 설명과 함께 주요 서류를 교부한 후 고객 서명을 받아 완전한 판매를 이뤄 충분한 고객 권리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신한은행은 AI 기술을 활용해 투자상품 완전판매를 지원하고자 1월부터 프로젝트를 시작해 영업점에 AI 자연어, 음성, 이미지 기술 적용이 가능한 고성능 지향성 녹취장비 등 사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AI 솔루션 도입과 시스템 개발을 진행했다.

◆ 이번 주에는 어떤 일이?

오는 30일 금융위원회가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방안을 발표한다. 

또 같은 날 금융위는 2022년부터 금융 부문에서 바뀌는 사안들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올해가 끝나는 12월 31일을 전후로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회 위원장, 금융감독원장, 은행연합회 회장을 비롯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신년사를 발표할 전망이다. 신년사에 핀테크, 디지털 금융이 얼마나 중요하게 언급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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