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거래소, 블록체인 기술사뿐만 아니라 기존 핀테크사, 게임사에서도 NFT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코인 거래소, 블록체인 기술사뿐만 아니라 기존 핀테크사, 게임사에서도 NFT 플랫폼을 내놓고 있다.  [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았다.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기업들뿐만 아니라 게임·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자회사를 통해 NFT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초기 가상자산 거래소나 블록체인 기술 기업들은 일찌감치 NFT 거래 서비스를 내놨다. 거래소 중에는 코빗이 선발주자다. 코빗은 지난 5월 NFT 마켓을 열고 이곳에서 글로벌 플랫폼 오픈씨와 라리블에 올라온 작품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API 연동을 통해 구현했는데, 앞으로는 지식재산권(IP) 보유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지정해 내놓는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가상자산 및 블록체인 기업들의 NFT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NFT에 담는 콘텐츠 내용이 서비스 수요 및 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대다수 기업들이 콘텐츠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경우 지난달 '업비트 NFT'를 베타 버전으로 내놨다. 두나무는 경쟁력 있는 IP 확보 차원에서 서비스 출시 이전부터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 관계사인 서울옥션블루,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이 설립한 아이에스에이 컴퍼니 등과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업비트 NFT는 회사가 거래지원 검토 과정을 통과한 NFT만 거래 지원하고 있다. NFT를 경매하는 '드롭스(Drops)'와 회원이 소장한 NFT를 회원간 상호거래하는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로 구성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NFT 서비스에 적극적이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도 큐레이션된 디지털 아트를 NFT화해 '클립 드롭스'에서 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그라운드X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으로 NFT를 발행하고 가상자산 클레이(KLAY)로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라운드X는 17일 지난 5개월간의 베타 기간을 마치고 클립 드롭스의 정식 버전을 내놓는다.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크리에이터들의 굿즈(기획 상품) 및 콜렉터블스(수집품) 등의 NFT를 수집할 수 있는 '디팩토리(dFactory)'와 이용자 간 NFT를 사고팔 수 있는 2차마켓이 연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꼽히는 블로코도 자회사 블로코XYZ를 통해 NFT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블로코XYZ는 인플루언서 플랫폼 CCCV에서 이용자가 NFT를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했다. 이곳에서는 회사가 협업을 진행해 내놓은 특정 기업의 콘텐츠 NFT 구매뿐만 아니라 이용자가 직접 NFT를 발행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위믹스 옥션에서 산 NFT를 위믹스 월렛 내 NFT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사진: 위믹스 월렛 캡처]
위믹스 옥션에서 산 NFT를 위믹스 월렛 내 NFT 마켓에서 거래할 수 있다. [사진: 위믹스 월렛 캡처]

가상자산이나 블록체인 관련 기업이 아니지만 NFT 시장 잠재력을 보고 일찌감치 뛰어든 기업들도 있다. 게임과 핀테크가 대표적이다. 

핀테크 기업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자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를 통해 NFT 플랫폼 '메타갤럭시아'를 오픈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 측은 미래 주 소비층인 MZ세대를 주목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 측은 "메타갤럭시아는 가치소비자인 MZ세대들의 플랙스(Flex)에 대한 니즈와 새로운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아메타버스는 플랫폼 출시를 위해 스포츠와 방송,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의 IP를 확보해왔으며, 특히 스포츠 관련 최다 IP를 확보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메타갤럭시아 이용자가 '내 지갑'에 가상자산 클레이(KLAY) 및 이더리움(ETH) 입출금과 이를 통한 NFT 거래 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게임사 위메이드도 적극적이다. 위메이드가 흡수합병하기로 한 위메이드트리는 큐레이션된 NFT를 경매로 사들일 수 있는 '위믹스 옥션'을 열었으며, 이를 위믹스 월렛 내 NFT 마켓에서 재팔 수 있도록 했다.

또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4 글로벌 관련 NFT화된 캐릭터를 거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국내 이용자가 접근할 수 없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NFT 활용 게임에 대한 등급 분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들뿐만 아니라 기존 사업에서 NFT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는 곳에서도 NFT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KB증권에서 내놓은 NFT 관련 보고서는 "NFT 등장으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가능해졌다"며 "기존 수익모델은 주로 광고 및 구독형 비즈니스 등 간접 수익모델이 일반적이었으나, NFT로 콘텐츠를 직접 팔 수 있는 사업모델이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는 수익구조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도 NFT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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