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와 그라운드X가 클레이를 지급하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사진: 카카오페이 광고 캡처]
카카오페이와 그라운드X가 클레이를 지급하는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사진: 카카오페이 광고 캡처]

[디지털투데이 문정은 기자]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가상자산 클레이(KLAY)를 활용한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두 회사의 첫 공동 마케팅으로 그라운드X는 이를 통해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이용자들의 신규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또 카카오페이를 포함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노드 운영사)에 참여하고 있는 카카오 패밀리사와의 추가 협력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와 그라운드X는 지난 20일부터 카카오페이 가입 회원을 대상으로 50만 클레이(KLAY)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기간에 특정 대상 업종의 브랜드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0.5  클레이가 지급되며, 최대 3 클레이까지 지급된다. 

클레이는 그라운드X가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된 가상자산이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 코빗 원화마켓에서 클레이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공지에 따르면 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해당 페이지에서 도전하기를 클릭한 이후 개인정보 제3자 제공동의 후, 그라운드X의 디지털 자산 지갑인 '클립'에 가입 완료해야 한다. 

클립은 카카오톡 '더보기' 탭에 위치한 디지털 자산 지갑으로 가상자산 클레이뿐만 아니라 그라운드X 파트너사가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한 토큰도 지원한다. 

이처럼 이벤트 참여 조건이 클립 가입이기에, 그라운드X는 3600만 이용자를 보유한 카카오페이에서 클레이와 클립을 알리고 신규 이용자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그라운드X는 앞서 증권사와 카드사 등과 클레이 지급 이벤트를 벌이며 신규 가입자가 늘어나는 성과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 결제 서비스와 클립은 모두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할 수 있어, 가상자산을 잘 모르는 이용자도 접근성이 높아 가상자산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다.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 [사진: 그라운드X 홈페이지]
클레이튼의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 [사진: 그라운드X 홈페이지]

이같은 단발적 마케팅 협력을 시작으로 앞으로 카카오 패밀리사 간 추가 시너지도 주목된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 및 NFT 관련 그라운드X와의 협력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카카오는 공동체 내 역량을 집중시켜 다가올 메타버스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라운드X의 기술력과 카카오 내 콘텐츠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NFT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클레이튼 네트워크를 공동 운영하는 거버넌스 카운슬(노드 운영사)에 참여사 가운데 카카오페이뿐만 아니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이 눈에 띈다.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들은 클레이튼 플랫폼의 주요 기술 업데이트 사항을 결정하고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지속적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거버넌스 카운슬 참여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스토리와 뮤직, 미디어 부문에서 기획, 제작, 유통 역량을 갖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이태원 클라쓰를 비롯 총 8500개의 오리지널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의 게임 전문 계열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자회사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2022년 NFT 거래소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최근 프렌즈게임즈는 NFT를 활용한 블록체인 서비스 '투데이이즈'를 소프트론칭했는데, 이미 이 서비스는 클립을 통해 접근 가능토록 했다. 

시장에서도 그라운드X의 보유 기술과 이들의 콘텐츠 자산 간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특히 해외 시장에서 카카오엔터의 콘텐츠 중심 공격적 확장을 주목하며 "기술 영역에서 그라운드X와 콘텐츠 자산을 활용한 NFT 사업, 인공지능(AI) 분야 글로벌 사업 등 국내외 신사업 확장이 기대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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