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서비스하는 오디오 드라마 [사진:네이버 오디오클립 홈페이지 갈무리]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서비스하는 오디오 드라마 [사진:네이버 오디오클립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귀로 즐기는 오디오 콘텐츠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웹툰과 웹소설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한 ‘오디오 드라마’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오디오 드라마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글로벌로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은 2027년엔 140억99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24.4% 성장하는 셈이다.

국내에서도 오디오 콘텐츠는 성장세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오디오클립은 전년대비(올해 1월 기준) 월간 방문자와 재생수가 각각 93%, 137% 증가했다. 특히 1318세대의 재생수는 같은 기간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단행본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외에 오디오 드라마, 오디오 도슨트 등 다양한 오디오 콘텐츠들도 등장했다. 특히 웹툰과 웹소설 등 인기 지식재산권(IP)이 오디오 콘텐츠로 확장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 오디오클립, 윌라, 밀리의서재 등은 웹툰·웹소설 등 인기 IP를 바탕으로 한 오디오 드라마 또는 오디오북을 선보이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이며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용자 저변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오디오 드라마는 실제 상황이 그려지는 직접적인 대사 중심으로 원문을 각색한 대본을 만들고 이를 여러 명의 연기자와 성우가 생생한 목소리 연기로 펼쳐 나가는 콘텐츠다.

네이버는 지난 2018년 ‘100일간의 에로스’를 시작으로 ‘바른연애 길잡이’, ‘울어봐 빌어도 좋고’, ‘재혼황후’ 등 웹툰과 웹소설 IP를 원작으로 한 다양한 오디오 드라마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 오디오클립에 서비스되는 143개의 오디오 드라마 중 상위 20위권 오른 작품들 대부분은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향후 더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윌라에서 선보이는 연재형 오디오북 리스트 [사진:윌라 홈페이지 갈무리]
윌라에서 선보이는 연재형 오디오북 리스트 [사진:윌라 홈페이지 갈무리]

윌라는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연재형 오디오북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호접몽점’을 시작으로 ‘폭군에게 차이는 10가지 방법’, ‘적절한 사육관계’ 등 네가지 작품을 시작으로 웹소설 IP를 활용한 오디오북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더런웨이' 등을 추가해 현재 총 11개의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밀리의 서재는 지난 11월 두편의 오디오 드라마 ‘놈의 기억’과 ‘변안간 아씨’를 공개했다. 놈의 기억은 공모전 당선작으로 내년 웹툰화까지 결정된 작품이다. 별안간아씨는 사극 로맨스 소설로 출시된지 일주일 만에 1700개의 서재에 담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오디오 드라마가 인기를 얻는 이유로는 전문 성우의 흡입력 있는 낭독과 연출을 통한 원작 특유의 세밀한 심리 묘사 등이 듣는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또 귀로 듣기 때문에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전문 성우의 영향력도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디오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즐기는 이용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 오디오 콘텐츠는 4050세대가 즐겨왔지만 최근 10대부터 30대까지 다양한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개된 재혼황후 프롤로그의 재생비율 중 1318세대가 전 세대에서 가장 높았다. 윌라와 밀리의 서재 주 이용자 층도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운전, 산책, 집안일 등 단순 활동으로 흘려보내던 일상적인 시간을 활용하여 독서를 즐기는 새로운 독서 루틴이 나타나면서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며 “오디오 드라마 등 콘텐츠가 성장하면서 업계의 전문 성우 낭독 콘텐츠가 확대되고 다양해지면서 팬덤도 함께 크기를 키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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