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이동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토록 하는 플랫폼 전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선두주자 카카오모빌리티, 내비게이션 티맵을 내세운 티맵모빌리티에 이어 카셰어링(차량 공유)을 주력으로 하던 쏘카도 가세하면서 경쟁이 달아오를 양상이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9일 진행된 '쏘카 10주년 미디어데이 : 넥스트 무브(NEXT MOVE)'에서 타 플랫폼과의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문에 "쏘카는 각종 이동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동 전후 맥락을 고려해 경험을 향상시키는 디자인을 설계하고자 한다"며 "타 플랫폼이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얽혀 있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도 고려해야 했다면 쏘카는 보다 이용자 친화적으로 설계해 하나의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의 일환으로 쏘카는 온라인 주차장 플랫폼인 모두의 모두컴퍼니도 인수했다.

쏘카는 비대면(모바일)으로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이를 기반으로 하는 각종 부가 기능(쏘카 비즈니스·플랜·페어링 등)을 제공해 왔다. 앞으로는 이 카셰어링을 넘어 '슈퍼앱'으로의 진화를 선언하며 내년부터 라이드 헤일링(승차 공유), 차량 관리, 퍼스널 모빌리티(개인형 이동수단), 자율주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덧붙여 갈 예정이다.

쏘카는 과거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던 VCNC를 가지고 있었지만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앞으로 자체 브랜드(플랫폼)를 키우는데 더 집중할 방침이다. 여기엔 올해 VCNC와 선보인 통합 모빌리티 멤버십 '패스포트'를 활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연합 전선을 구축해가겠단 계획이다.

쏘카의 행보로 모빌리티 시장은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경쟁 구도가 대세가 됐다. 굵직한 모회사를 둔 카카오 모빌리티와 티맵 모빌리티는 이미 통합 이동 서비스(MaaS)를 내세우며 시장에 먼저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카카오 T는 택시, 대리운전 등을 중심으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해 왔다. 이밖에 바이크(전기 자전거), 시외버스·기차 예약을 비롯해 내비게이션 서비스 카카오내비도 카카오 T를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왼쪽부터 카카오 T, 티맵
왼쪽부터 카카오 T, 티맵, 쏘카 서비스 화면 예시.

카카오·티맵모빌리티가 각종 이동 서비스와 관련해 중개하는 방식으로 플랫폼 규모를 키워왔다면 쏘카는 차량을 직접 조달하며 이용자 접점을 마련해 왔다. 그런 만큼 카셰어링 차량과 이를 운행한 이용자 데이터 모두를 보유, 활용할 수 있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토대로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스트리밍 모빌리티)를 제공한단 목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차장 운영 업체 GS파크24를 인수하는 등으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쏘카가 오프라인에서 차량을 빌려 탈 수 있는 공간인 '쏘카존'을 가지고 있듯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자차 보유자를 겨냥해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하고 이를 신기술 적용 테스트베드로 활용한단 계획이다.

티맵모빌리티도 내비게이션 티맵을 중심으로 각종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최근 내비게이션 티맵에서 전동 킥보드 공유 서비스(공유 킥보드)를 빌려 탈 수 있도록 모바일 앱을 개편했다. 글로벌 승차 공유 기업 우버와 합작해 택시 호출 중개를 전담하는 우티(UT)도 티맵을 통해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티맵주차, 티맵 대중교통 등 다른 서비스(패밀리 앱)도 티맵 앱 내 별도 아이콘을 마련, 이를 누르면 해당 서비스로 이동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내년엔 티맵 상단에 '렌터카'를 추가하며 새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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