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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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지난 7월 GS칼텍스·GS에너지에 이어 GS리테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그룹 전방위로 동맹을 맺게 된 것이다. GS그룹이 가진 오프라인 거점(인프라)을 활용하면서 물류와 데이터 간 시너지 모색을 공략한단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달 초 GS리테일로부터 650억 규모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올 상반기까지 카카오모빌리티가 받은 투자금은 약 5465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번 투자를 더하면 올해 누적 투자금은 6100억원을 넘기게 된다. GS리테일에 앞서 지난 7월 GS칼텍스·GS에너지도 300억원(각 250억·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들 기업은 모두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동맹 관계를 구축했다. 이는 GS 그룹 차원에서 핵심 계열사 오프라인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하려는 움직임 일환으로 해석된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을 비롯해 GS샵, GS더프레시, GS프레시몰 등 여러 오프라인 거점을 확보하고 있다. 최근엔 자체적으로 플랫폼 역량을 키우는데도 집중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사모펀드 컨소시엄과 함께 배달앱 요기요 인수, 퀵커머스(상품 소량 주문 즉시 배송)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한창이다. 투자 업계 등을 중심으로는 음식 커뮤니티 '오늘 뭐먹지'로 알려진 푸드테크 스타트업 쿠캣 인수를 추진한단 이야기도 나온다.

이처럼 GS리테일이 오프라인 인프라를 기반으로 온라인(플랫폼)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움직이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여기에 자사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접목해 물류 기술 및 시스템 고도화를 이뤄가겠단 목표다. 단기적으로 GS리테일 매장을 카카오 T 퀵 서비스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GS칼텍스 역시 다양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주유소 2300여개, LPG충전소 370여개, 수소충전소 1개, 전기차 충전기 100여기를 운영하는 국내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사업자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GS칼텍스도 카카오모빌리티 기술과 데이터를 주유소, 충전소 등 보유 인프라 시설 고도화하는데 활용, 카카오모빌리티는 GS칼텍스 인프라를 다양한 서비스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한단 청사진을 내놓은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길 안내) 카카오내비를 비롯해 택시, 대리운전 등 이동에 필요한 각종 서비스를 카카오 T라는 플랫폼에서 제공해오며 다양한 데이터를 쌓아 왔다. 모바일을 기반으로 여러 서비스를 수요 응답형(온디맨드)으로 제공하는데 강점을 가졌다면 동맹을 통해 오프라인 인프라를 확보,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역량을 강화해 가겠단 전략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동에 관한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표방하며 사람이 이동하는 것을 넘어 사물을 이동시키는 영역까지 서비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권역을 전국으로 넓혀 운영 중인 카카오 T 퀵이 대표 사례다.

카카오 T 퀵은 작은 부피 화물(소화물)을 빠르게 보내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최근엔 기본요금 4200원, 반나절 안에 배송을 완료하는 '퀵 이코노미' 상품을 선보였다. 이밖에 물품 실시간 위치 확인, 예약 기능 등을 추가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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