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페  카페 댓글 내 작성자 표기 및 익명 게시판 규제 [사진: 다음카페 서포터즈] 
다음카페  카페 댓글 내 작성자 표기 및 익명 게시판 규제 [사진: 다음카페 서포터즈] 

[디지털투데이 조믿음 기자] 카카오가 운영 중인 포털 다음 내 다음카페 서비스에 댓글 작성자 표기 및 익명 게시판 규제를 예고하고 나섰다.

다음카페는 10월 5일까지 모든 게시판 댓글에 게시판 작성자 표기와 동시에 익명 게시판에서 회원 규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우선 글 작성자 댓글을 확인할 수 있는 댓글 내 작성자 표시 아이콘이 닉네임 영역에 노출되는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익명 게시판을 포함한 모든 게시판에서 작성자가 어떤 댓글을 달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다음카페는 익명 게시판 내에서도 회원을 활동 중지 시키거나 강제탈퇴 시키는 기능도 추가했다.

익명 게시판 에서 악플을 달거나 루머를 퍼트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기 때문에 원활한 카페 관리 차원에서 추가하게 됐다고 다음 카페는 설명했다. 

포털에서 연예나 스포츠뉴스 댓글를 폐지한지 1년이 넘어가면서 온라인 댓글 문화가 카페와 커뮤니티 등지로 넘어왔다. 

포털 뉴스에서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 기능이 사라지면서 포털 카페 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카페 속 익명 게시판에서 '달글(달리는 글)' 게시판이 따로 마련돼 있을 정도. 연예, 스포츠를 넘어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달글은 생활정보, 학교정보, 맛집 정보로도 활용되며 카페 활성화에 나름 비중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달글 게시판이 익명성을 무기로 악플을 달거나 루머를 생성하는 등 일부 악플러들에 의해 악용되기 시작하면서 카페는 종종  논란의 지원지가 됐다. 한 예능 프로에서 유기견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슈퍼주니어 멤버 김희철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된 시작점으로 다음카페 여초 커뮤니티 '여성시대'로 꼽으며 고소를 예고했다.

익명 게시판이 악의적인 댓글로 악용되는 사례가 증가하자 다음카페는 규제 기능을 추가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규제 기능에 대한 누리꾼들 반응은 엇갈린다. 작성자 댓글 표시가 특히 그렇다. 

작성자 댓글 표시에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지역 정보성 달글 특성상 게시판 작성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 "작성자가 '벌거벗은 임금'이 되는 꼴인데 누가 나서서 글을 작성하겠냐며 이번 규제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느낌"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작성자 혼자 글을 쓰고 댓글까지 여러개 작성해서 여론을 조작하는 어그로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악성 댓글과 홍보, 주작까지 잡아낼 수 있어 좋은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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