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 2', 8월 26일 출시[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 '블레이드 & 소울 2', 8월 26일 출시[사진:엔씨소프트]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엔씨소프트의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불소2)이 지난달 26일 출시됐다. 무협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은 어떤 게임일까하는 궁금증을 갖고 게임을 다운받았다.

블소2를 다운받으면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블소2는 특이하게 직업이 나뉘어있지 않고 종족을 선택할 수 있다. ▲현무의 기운을 타고난 ‘진족’ ▲고대용의 후손 ‘곤족’ ▲전설의 동물 기린의 힘을 이어받은 ‘린족’ 중 남‧여로 선택이 가능하다.

종족을 선택하고 나면 캐릭터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얼굴부터 눈, 코, 입, 헤어, 체형 등 설정이 가능한데 광대 너비, 턱 높이 등 구체적이고 섬세한 설정이 놀라웠다. 기자는 진족 캐릭터를 골랐다. 캐릭터를 설정하고 나면 게임이 시작된다.

게임에 접속하면 튜토리얼을 도와주는 ‘아랑’이 등장한다. 기자의 캐릭터는 아랑과 하늘을 날고 땅을 달리는 등 화려한 액션을 뽐냈다. 게임 첫 장면의 화려한 액션에 시선을 뺏긴 기자는 직접 조작해 액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고 아랑이 알려주는 튜토리얼을 열심히 따라갔다.

블소2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
블소2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

블소2는 ▲검 ▲도끼 ▲기공패 ▲권갑 ▲활 ▲법종 등 6종의 무기가 등장한다. 무기마다 다른 무공(스킬)을 가지고 있다. 어떤 무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즉 한 캐릭터로 6가지 직업을 모두 겪을 수 있는 것이다.

기자에겐 이러한 점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동안 선택한 직업을 쭉 키워야해서 직업을 선택할 때 고민이 컸는데 블소2는 이러한 고민을 겪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

블소2는 출시 이후 여러 개편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보상을 지급해줬는데 겜린이(게임+어린이)인 기자에게 이러한 보상은 크게 다가오지 않았다. 그래도 '소울'과 '수호령' 등의 뽑기권을 제공해줘서 어려움 없이 퀘스트를 진행하며 레벨 20을 돌파할 수 있었다.

기자는 블소2의 무협 액션이 궁금해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액션을 체험해보고자 노력했다. 막기, 피하기 등 ‘자유액션’과 퀘스트를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경공’ 등을 기대했지만 자동전투 특징상 체험보다는 감상이 주가 됐다. 한때 블소 원작을 즐겼던 기자의 지인은 “블소1에 비해 액션의 재미가 덜하다”고 평했다.

블소2 경공 시스템. 퀘스트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
블소2 경공 시스템. 퀘스트를 통해 습득할 수 있다.

자잘한 오류가 계속 발생하는 점도 아쉬웠다. 자동전투를 진행하다가 바위나 장애물에 걸리면 스스로 벗어나지 못해 몬스터에게 공격을 당하거나, 타깃으로 지정된 몬스터가 사라질 경우 다른 몬스터를 공격하지 않고 멈추는 등 지속적인 버그가 발생했다. 이러한 오류들로 인해 자동사냥이 멈춰지고 사망을 해 경험치가 깎여 빠르게 레벨이 오르지 않았다.

또한 체력 20을 회복시켜주는 초급 회복 물약만 자동으로 적용된 점도 불편했다. 높은 레벨의 몬스터를 만났을 경우엔 중급 회복 물약을 일일이 수동으로 사용해 줘야 했기 때문이다.

블소2는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혔던 작품이다. 출시 전 블소2는 국내 최다 사전예약자수 746만명을 기록하며 기대를 받았다. 블레이드앤소울은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블소2는 출시 직후 이용자들에게 혹평을 받으며 매출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다. 이용자들이 ‘영기’, ‘소울’, ‘수호령’ 등 블소2 비즈니스모델(BM)에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엔씨소프트는 출시 하루 만에 사과문과 함께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영기 시스템 ▲보스 및 필드 보상 시스템 ▲전투 시스템 및 편의성 등 이용자 의견을 반영한 시스템 개편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블소2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블소2 게임 플레이 화면 갈무리

이처럼 신작 게임이 대대적으로 개편이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엔씨소프트는 매주 콘텐츠 및 서비스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총 세 번이나 진행된 상황이다. 10위권 밖이었던 블소2 매출(구글플레이스토어 기준)은 개편 이후 5위권 안으로 안착했다.

블소2는 약 2주간 구글플레이스토어 매출 4~5위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소2가 장기적으로 인기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이용 관련 건의와 불편함에 대해 지속해서 살펴보고, 개선하기 위한 검토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용자분들의 플레이와 성장 즐거움을 제일의 가치로 여기고, 합리적으로 서비스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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