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원신 이미지 [사진:미호요]
중국 게임 원신 이미지 [사진:미호요]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중국 게임들의 상승세가 무섭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국 게임들은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새로나온 국산 게임들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국내 게임사들은 돌파구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중국 게임사 미요호가 지난해 출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이 리니지2M과 블레이드앤소울2(블소2)를 밀어내고 매출 3위를 차지했다. 중국 게임이 리니지를 추월한 것은 최초다. 

지난 6월 카카오게임즈 ‘오딘:발할라 라이징’이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밀어내고 4년 만에 국내 모바일게임 1위를 차지했다. 이후 리니지M과 리니지2M은 나란히 2,3위를 차지하다 블소2가 출시된 후 리니지M, 블소2, 리니지2M 순으로 2~4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현재(9일 기준) 블소2는 4위로, 리니지2M은 5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올해 출시된 트릭스터M과 블소2 경우 출시 이후 과금을 유도하는 비즈니스모델(BM), 후속작임에도 원작과 차별화가 없어 재미가 없다는 등의 혹평을 받았다. 

반면 원신은 출시된지 1년이 지났음에도 이용자들에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용자들은 뛰어난 그래픽, 과하지 않은 과금 구조, PC‧모바일‧콘솔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등을 호평하고 있다.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중국 게임들[사진: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화면 갈무리]
매출 상위권을 차지한 중국 게임들[사진:9일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화면 갈무리]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절반은 중국 게임이 장악했다고 볼 수 있다. 9일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을 살펴보면 3위 원신, 6위 기적의 검, 7위 히어로즈 테일즈, 10위 라이즈 오브 킹덤즈, 11위 삼국지 전략판 등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는 중국 모바일 게임 개발 수준이 한국 게임사들과 다를바 없다고 평한다. 과거와 다르게 그래픽과 스토리 등 게임 수준도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중국 게임은 국내 시장에서 별다른 규제를 받지 않아 진출도 수월하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2016년 단행된 ‘한한령’에 막혀 중국 시장에 진출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선 국산 게임의 부진이 중국 게임이 활약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국산 게임들이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을 맞았다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신작 엔씨소프트 블소2와 넷마블 마블 퓨처 레볼루션 또한 기대 이하의 흥행을 기록했다. 

중국 게임들은 막대한 자본을 무기로 국내 진출에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최근 중국 당국은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고 청소년 게임 이용 시간을 제한하는 ‘셧대운제’를 시행했다. 향후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게임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중국 게임이 늘어나면서 우리 안방을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모바일 게임의 대표 BM인 리니지식 페이투윈 시스템이 이용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면서 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져가고 있다.

한국 게임사들은 막힌 중국 시장을 대신할 해외 시장을 찾아 나서고 있다. 동남아, 북미, 유럽, 인도 등 새활로를 찾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인도와 동남아는 신흥 게임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진출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 게임들의 공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게임사들은 새 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국내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