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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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Over The Top) 시즌이 오는 11월부터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KT와 월트 디즈니 및 디즈니 플러스는 OTT 제휴를 맺기로 사실상 확정하고 세부적인 조율에 들어간 상황이다.

24일 복수의 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ISP, Internet Service Provider) 및 정부 당국,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들은 “KT가 OTT 시즌에서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OTT 제휴를 두고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알려진대로 디즈니 플러스 IPTV 제휴의 경우 LG유플러스와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이 진행한다. OTT 제휴와 IPTV 제휴는 별도 트랙으로 각각 개별적으로 협상이 진행돼왔다”고 말했다. 

디즈니 플러스 국내 IPTV 제휴 파트너는 LG유플러스가 하기로 사실상 확정됐는데, OTT 제휴의 경우 LG유플러스가 참여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디즈니 플러스는 올해 11월 한국, 홍콩, 대만에서 공식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 망전송을 담당할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Contents Delivery Network) 업체로 미국 패스틀리(Fastly)를 선정하기도 했다.  (관련기사/[단독] 디즈니플러스, CDN 패스틀리 선정...국내 출시 초읽기)

KT는 지난 5일 OTT 시즌 사업부를 물적분할 방식 통해 100% 자회사 독립법인으로 분사했다. 하지만 시즌의 경우 웨이브·티빙 등 국내 경쟁 OTT에 비해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가 크게 부족하다. 웨이브는 지상파, 티빙은 CJ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어 월 기본 구독료만으로 무제한 시청이 가능하지만 시즌 이용자는 각 방송사(업체) 별로 개별적으로 정기권을 구독해야 한다. (관련기사/KT OTT '시즌'은 정말 저렴할까?... '웨이브+티빙' 보다 4배 이상 비싸) 

이에 따라 KT 시즌은 현재까지 OTT 킬러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런 만큼 KT는 디즈니플러스와의 OTT 제휴에 그동안 공을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협약에는 넷플릭스 IPTV 제휴 때와 마찬가지로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이 적극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국현 KT커스터머부문장은 지난 상반기에 있었던 기자간담회에서 “디즈니와 공식 계약한 사업자는 아직 없어 공식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양한 분야의 협력 관계를 논의하고 있다”며 “(디즈니의) 아시아 총괄 사장이 한국계 미국인인데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적이 있다. 

지난 3월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이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KT]
지난 3월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이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KT]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국내 OTT 앱 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안드로이드OS와 iOS 합산 기준 넷플릭스의 월 사용자 수는 1001만32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470만4524명)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국내 OTT 플랫폼인 웨이브(394만8950명), 티빙(264만9509명), U+모바일tv(212만6608명), 시즌(168만3471명), 왓챠(138만5303명) 순으로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KT 입장에서는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가 킬러콘텐츠 확보 측면에서 전략적으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디즈니 플러스의 역시 넷플릭스에 비교하면 후발 주자이기 때문에 IPTV 외에 OTT 역시 국내 ISP(통신사)와의 제휴가 필요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넷플릭스의 경우 IPTV는 KT,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있지만, OTT의 경우 자체 넷플릭스 앱으로만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다. KT 시즌이 디즈니 플러스 콘텐츠를 오는 11월에 서비스를 진행해도,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용 자체 OTT를 별도 론칭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점으로 볼 때 디즈니 플러스는 이르면 11월 중순 경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데 가격은 넷플릭스 최저 가격인 월 9500원이 유력한 상태다. 해외 가격의 경우 개인 플랜이 월 7.99달러(한화 약 9300원)이다. 디즈니 플러스 번들 (디즈니 플러스, 훌루, ESPN 플러스 포함)의 경우 광고 포함 버전은 월 13.99달러(한화 약 1만6400원), 광고 제거 버전은 월 19.99달러(한화 약 2만3400원)다. 국내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훌루 일부 콘텐츠가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져 가격이 월 9500원이 아닌 1만원을 넘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즈니 플러스는 2021년 3월, 론칭 16개월 만에 구독자 수 1억 명을 돌파한 상황으로 2025년에는 가입자 수가 2억 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2억5000만 명, HBO 맥스는 5000만 명으로 예상된다. 

디즈니 플러스의 최대 장점은 ▲대부분의 연령대를 커버 가능한 자체 킬러 콘텐츠, ▲팬들의 높은 충성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 등이 꼽힌다. 넷플릭스는 최대 4개 기기의 동시 사용과 최대 5개의 프로필 설정을 지원하지만, 디즈니 플러스는 적어도 4개의 기기 동시 시청과 7개의 프로필 설정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지적재산권(IP) 제국이라 불리는 디즈니인 만큼 수많은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전 연령대 대상의 자체 콘텐츠의 양과 질은 타 방송사 혹은 스트리밍 서비스 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또한 미키 마우스를 비롯한 레귤러 디즈니 애니메이션, 픽사, 스타워즈,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심슨 가족,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팬들의 충성도가 높은 인기 시리즈가 많기에 이용자가 많다.

해외의 경우 디즈니 플러스에서 내세우고 있는 월 7.99 달러라는 요금은 넷플릭스(13.99달러)나 HBO 맥스(14.99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편이다. 디즈니플러스의 크리스틴 맥카시 CFO는 2022년까지 영업이익상 출혈을 다소 보더라도 오리지널 컨텐츠 제작을 위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24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그 전에는 영업손실이 지속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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