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카카오TV]
[사진: 카카오TV]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서비스 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가운데, OTT 경쟁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던 카카오TV의 행보가 새로운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모바일 오리엔티드'를 핵심 키워드로 내걸고 지난해부터 자체 제작 오리지널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기 시작한 카카오TV는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다수 보유한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서도 시너지를 모색할 거리들이 많은 만큼 향후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TV는 앞서 지난해 9월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을 발표하며 모바일로 보기 때문에 더 재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여 나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기존 이용자는 카카오TV를 통해 방송사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 등을 볼 수 있었다. 지난 2017년엔 다음tv팟과 카카오TV가 합쳐지며 대도서관, 도티 등 국내 인기 개인방송 진행자를 PD로 영입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이젠 오리지널 콘텐츠를 앞세워 이들을 단순히 다시 모아 볼 수 있게 하는 차원을 넘어 함께 즐기는 콘텐츠 소비 문화로 확대해 가고 있다.

실제 카카오TV는 가로형 포맷을 넘어 세로형, 정방형, 가변형 등 스크린 프레임을 활용한 모바일 프레임 포맷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초창기엔 다양한 세로형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현재는 작사가 김이나가 유명 인사(셀럽)와 마주 앉아 카카오톡으로만 대화하는 형식의 오리지널 웹예능 '톡이나 할까' 등이 세로형 포맷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신저 카카오톡 내 카카오TV 서비스 화면 갈무리
메신저 카카오톡 내 카카오TV 서비스 화면 갈무리

OTT 사업자는 제공 중인 콘텐츠를 이용자가 다양하게 볼 수 있도록, 즉 이용자 접점을 확대해 나가는 전략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 OTT 서비스 왓챠가 딜라이브 OTTv 전용 앱을 출시하고 플레이스테이션5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카카오TV도 비슷한 움직임이 엿보인다. 지난 3월부턴 SK브로드밴드와 협력해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를 Btv와 채널S를 통해서도 볼 수 있게 했다. 아울러 넷플릭스 등에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카카오TV가 메신저 카카오톡에 기반해 OTT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면서 자체 콘텐츠를 직접 제작, 유통하는 역할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에도 웹툰이나 웹소설 IP를 기반으로 한 영상화 작업들이 활발히 이뤄졌지만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가 합병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라는 법인이 출범하면서 IP 시너지를 낼 거리들이 많단 평가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차원에서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슈퍼 IP 기획·제작에 역량을 집중하고 콘텐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시너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두 회사 간 합병으로 연결되는 자·관계사만 50여개에 달하며 엔터·콘텐츠 산업 내 파트너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했음을 강조한바 있다.

OTT 사업자들은 다른 서비스엔 없는 콘텐츠를 수급해 제공하는 것을 차별점으로 내걸기도 하는데 다수의 IP를 보유한 곳이 자체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를 하는 데 대한 경쟁력이 상당하다고 볼 수 있다. OTT 서비스 티빙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CJ ENM의 경우 향후 5년간 5조원 규모 이상을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실행할 계획이라고 하며 가세하고 있다.

이밖에도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영상 실시간 재생 기술 업체 아이앤아이소프트를 250억원에 인수한다. 아이앤아이소프트가 미디어 스트리밍을 위한 솔루션·서비스를 개발하는 기업인 만큼 관련 업계에선 이 인수를 통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TV 서비스 역량을 키워갈 것이란 관측이 많다.

한편 7월 말부터 카카오TV는 개인방송 진행자와 PD에 대한 후원 및 광고수익 공유 서비스를 중단한다. 활동량과 성과에 따라 차등 혜택을 제공하던 PD등급도 폐지한다. 이 역시 앞으로 콘텐츠 제작에 더 집중하기 위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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