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나노 공정 ASIC칩을 사용한 비트코인 채굴기  [사진: 비트메인]
16나노 공정 ASIC칩을 사용한 비트코인 채굴기 [사진: 비트메인]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전문 운용사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비트코인 채굴 관련 최신 보고서를 17일(현지시간) 발행했다. 

보고서는 정량적인 관점에서 컴퓨터를 이용한 가상자산 채굴이 기존 광산업이나 은행 전산 시스템과 비교해 에너지 소비가 훨씬 적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상당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네트워크 안정성을 유지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에너지 소비량이 기존 전통 시스템보다 훨씬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것.

이는 지난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 채굴로 인한 화석 연료 사용 급증을 우려해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밝힌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금이나 석탄, 석유 채굴 등 전통적인 광산업은 매우 많은 에너지 소모를 필요로 하는 산업이다. 기존 은행 전산 시스템 역시 전력 소비가 큰 메인프레임을 채택하고 있다. 분산형 환경을 구축한다 해도 수많은 서버와 클라이언트 컴퓨터, 네트워크 유지에 엄청난 전력 에너지를 소모한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 산업의 에너지 소비를 비판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가상자산 채굴업에만 과도하게 높은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비트코인 채굴의 경우 노드 운영과 채굴 풀 관리, 채굴 기계(컴퓨터)가 전력 에너지를 소모한다. 특히 각종 트랜잭션을 해결하고 네트워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작업증명(PoW)을 실행하도록 설계된 주문형 반도체(ASIC)형 채굴기가 전체 전력 소모의 99.8%를 차지한다.

각 산업별 추정 연간 에너지소모량  [자료: 갤럭시 디지털]
각 산업별 추정 연간 에너지소모량 [자료: 갤럭시 디지털]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 시스템의 연간 에너지 소비율을 114테라와트시(TWh)로 계산했다. 전 세계 연간 발전량 2만6720TWh의 0.42%에 그치는 양이다. 

반면, 금(Gold) 채굴의 연간 에너지 소비율은 240TWh가 넘는다. 전 세계 100대 은행 전산 시스템의 경우, 데이터 센터와 지점망 관리에만 연간 250TWh의 전력이 소모된다. ATM 기기와 신용카드 망까지 포함하면 260TWh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디지털의 채굴 보고서는 "비트코인 채굴의 경우 에너지 효율이 매우 높다. 전체 에너지 소모량에서 최대 40%가 친환경 재생 에너지가 사용된다"고 서술했다. 비트코인 채굴이 에너지 소비가 크다는 것은 잘못된 선입관이며, 가상자산이 환경적인 측면에서 매우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산업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보고서는 아울러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1년 365일 24시간 작동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가장 안정적이고 접근 가능한 금융 인프라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제공하고 있다"며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력 소비는 충분히 허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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