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arco Verch | 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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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암호화폐 채굴 장비의 98%가 불필요한 전력만 낭비하고 있으며 결국 수명을 다해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기물 신세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암호화폐 전력 분석 기업인 디지코노미스트(Digiconomist)의 창립자인 알렉스 드 브리스(Alex de Vries)는 1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채굴에 쓰이는 전력이 너무 많다"며 암호화폐 채굴 사업의 실효적 가치에 대해 비판했다.

짧은 수명·과도한 소비전력... 채굴기 98%가 쓰레기 신세

브리스의 주장에 따르면 1BTC 채굴에 드는 소비 전력은 영국 가정의 2개월치 소비 전력과 같으며 유튜브 영상을 5만2000시간 이상 재생할 수 있는 에너지다. 전체 암호화폐 산업을 지탱하는데 드는 전력은 78테라와트시(TWh)에 달하며 이는 남미 칠레의 전체 전력 소비량과 맞먹는 규모다. 이만큼 대량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반면에, 비트코인 채굴 등으로 얻는 가치는 상대적으로 미미하다는 것이 브리스의 주장이다. 

그는 "암호화폐 채굴장비의 98%가 비트코인 가치보다 전력 소비가 더 큰 상황"이라며 "채굴장비의 평균 수명이 18개월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전체 장비의 98%가 결국 환경폐기물을 양산하는 쓰레기 신세"라고 비판했다.

채굴 소비전력 73%가 친환경 재생 에너지 기반

브리스의 주장에 다소 과장된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코인쉐어스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는 소비 전력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암호화폐 채굴에 소비되는 전력의 73%가 재생 에너지 기반이며, 채굴업체의 2/3가 소수력 발전이 활발한 중국 쓰촨 성 인근에서 활동한다는 것.

암호화폐 전도사로 통하는 IT 저술가 안드레아스 안토노풀로스 역시 "암호화폐는 에너지 낭비의 산물이 아니다"고 지작한다. 그는 "수력 발전 등에서 얻는 재생 에너지가 결국 암호화폐 채굴을 통해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오히려 에너지 낭비가 아닌 세계 최대의 대체 에너지 가치 저장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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