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새로운 수익모델을 좀처럼 찾지 못했던 1세대 중견 온라인 게임사들이 잇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른바 모바일게임 업계의 ‘빅4’로 불리는 CJ E&M 넷마블, 위메이드, 게임빌, 컴투스 등의 경쟁에 중견 게임사들까지 가세하면서 모바일 게임시장은 춘추전국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1세대 중견 온라인 게임사중 하나인 한빛소프트는 올 하반기 자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모바일게임 1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한빛소프트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지속적인 매출하락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 자산 매각 등 우여 곡절을 겪으면서 새로운 수익모델 찾기에 안간힘을 쏟아왔다.

 

한빛소프트는 내부 사업구조도 이미 온라인게임 사업 중심에서 모바일게임 사업 중심으로 전환했으며, 기존 온라인 게임사업 인력의 70% 이상을 모바일게임 사업 인력으로 대체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모바일게임에 적합한 구조로 시스템을 바꿨다"면서 "지난 2010년 확보한 '헬게이트:런던' 등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IP를 활용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코스닥에 상장되며 탄탄대로를 달리다가 최근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엠게임도 모바일게임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방침이다.

엠게임은 지난 2004년 열혈강호를 출시하면서 해외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갔으나 이후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지난 2011년에는 대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적자 8억8000만원, 당기순손실 11억5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엠게임은 올 하반기에 ‘프린세스 메이커 모바일’, ‘귀혼’, ‘열혈강호2’ 등을 비롯해 총 6종의  모바일게임을 내놓을 예정이다. 권이형 대표는 “온라인게임의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이미 성공을 거둔 온라인게임의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으로 성장 동력 모멘텀을 찾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모바일게임 자회사인 웹젠 모바일을 설립하고 4월에 ‘삼국용장전 for kakao’를 출시했던 웹젠은 올 하반기에 신작 모바일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 웹젠이 지난 4월 출시한 '삼국용장전 for kakao'.

우선 웹젠의 대표 온라인게임 ‘뮤 온라인’의 모바일게임 버전인 ‘뮤 더 제네시스’를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MBC와 공동으로 개발한 모바일게임 ‘마의’도 연내 출시한다.

앞서, 웹젠은 지난해 11월 인기 MBC 프로그램들의 IP를 활용해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MBC의 다른 방송 프로그램도 모바일 게임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리듬액션 게임인 ‘오디션’의 매출 하락과 후속작 부재로 매출 하락를 겪고 있는 와이디온라인은 오는 27일 모바일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이것은 전쟁이다’를 시작으로 올 하반기 20종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새로운 모바일게임 마케팅 플랫폼도 선보였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달 30일 소셜그루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모바일게임 전문 마케팅 플랫폼인 ‘캐시메이크’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캐시메이크는 다운로드 보상형 마케팅 툴인 CPI(Cost per Instal), 플레이 보상형 마케팅 툴인 CPL(Cost per Level) 등을 합쳐놓은 마케팅 툴이다.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는 “게임에 특화된 구성으로 월 15억원 정도의 매출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게임에 특화된 서비스로 업계 1위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견 온라인 게임사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업계에서는 성공적인 안착 가능성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인게임즈의 김승덕PD는 “모바일게임 시장도 하루가 다르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전략과 운영에 관한 경험 축적이 성공의 열쇠가 되고 있다”며 “온라인게임 사업에 집중했던 기존 게임사들의 경우 모바일게임 인프라가 내부적으로 부족하다면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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