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가 미디어 콘텐츠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KT]
구현모 KT 대표가 미디어 콘텐츠 관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과 웨이브가 2023년까지 자체제작 콘텐츠 3000억원, CJENM은 3년간 티빙에 4000억원,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5억달러(한화 약 5630억원, 3년 환산시 1조6800억원) 등을 투자하는 가운데, KT 측은 국내에서 최고 수준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KT 측은 구체적으로 금액을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최고 수준에 방점을 찍는다면 3년간 최소 4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KT가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지적재산권(IP)펀드 100억원 뿐인데, 이는 자회사 스토리위즈에만 해당된다.

KT는  콘텐츠 컨트롤타워 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면서 2023년까지 100개 대형타이틀을 만들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콘텐츠 대세로 떠오르고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이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KT 공격 수위를 가늠하기까지는 좀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23일 오전 광화문 사옥에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 KT 스튜디오지니 출범에 맞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취임 1주년을 맞은 구현모 KT 대표를 비롯해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 사장, 윤용필·김철연 KT 스튜디오지니 공동대표도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구현모 대표는 “2023년까지 타이틀 100개를 만든다. (콘텐츠 당) 500억 수준도 있고 50억원 수준도 있어 들쭉 날쭉하다. 금액보다는 성공할 수 있는 것, 고객이 원하는 것, 그리고 글로벌에서 통할 수 있는 것에 대한 투자가 더 중요하다 생각했다”며 “금액을 정하는 것이 오히려 지킬 지 못 지킬지 모르는 그런 것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콘텐츠에다가 얼마를 더 쏟아붓느냐도 중요하지만, 설사 손실이 나더라도 얼마나 견딜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충분히 견딜 수 있다”며 “KT 규모 봤을 때 콘텐츠 사업이 경쟁력 충분히 갖출 시점까지는 견디고 지원할 수 있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국현 부문장은 “(콘텐츠 투자 관련) 특정 금액 보다 KT가 2023년까지 가져가고자 하는 100개 대형 타이틀 만들겠다는 계획을 말하겠다”며 “내부적으로 대충 추산하면 국내 콘텐츠 사업자 중에서는 좀 많지 않겠나, 가장 높은 금액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IP 100억투자는 현재 80% 진행됐다. 앞으로 스튜디오지니가 출범했기에 그룹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주로 스토리위즈의 원천IP확보에 집중해 투자한다”며 “스카이TV 채널 경쟁력, 콘텐츠 제작사·기획사와의 상생 위한 콘텐츠 투자 등 이쪽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설된 콘텐츠 전문 투자·제작·유통 법인 KT 스튜디오지니는 스토리위즈가 보유한 원천IP 자산을 활용해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콘텐츠를 제작한다. 스카이티브이(skyTV) 실시간 채널을 비롯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KT그룹 플랫폼에서 1, 2차 판권을 유통한다. 이후KTH, 시즌 등을 통해 국내외 후속 판권 유통이 가능하다고 KT 측은 설명했다. 시즌은 스토리위즈처럼 분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구현모 대표는 “스토리위즈가 중간지주사냐 하는데 물론 그런 성격은 갖는다. 형태를 어떻게 가질지는 고민이지만 시즌도 내부적으로는 분사가능성 높다 보시면 될 것”이라며 “스토리위즈는 이미 분사돼 있고. 그 구조도 합병, 이런 형태는 아닐 것 같고 독립돼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형태를 얼마나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방점이 찍혀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T는 스튜디오지니가 출범한 이래 많은 IP 제안이 들어오고 내부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기는 올해가 가기 전, 늦어도 4분기에는 드라마 블록버스터 신설해 한 편 정도는 스카이TV 통해 방영하려는 계획이다. 

김철영 스튜디오지니 대표는 “향후 매출목표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 스튜디오지니 매출은 콘텐츠의 제작 매출과 함께 유통매출에 달려있다. 시장 제작비 변동성이 매우 크다. 우리는 만들어 내야하는, 만들어 낼 물량에 대해 목표가 있고 이에 따라 투자규모, 매출규모도 같이 변화한다 생각한다”며 “경쟁 플랫폼은 사실 현재 국내에서는 없는 것 같다. 우선은 이 플랫폼 내에서 스카이 TV 채널을 빨리 톱티어로 2023년까지 톱3 채널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올레tv VOD를 가입자들에게 확고하게 차별화된 이미지로 인식시키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대표는 그룹의 콘텐츠 관련 회사가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며 전체적인 시너지 내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구 대표는 “어떤 식의 수직계열화를 할 건지, 지배구조를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확정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유료방송, 특히 케이블TV시장 중심의 시장구조가 확정되지 않았고, 여러 콘텐츠 관련 사업에 대한 주요 사항들이 있다. 이런 점 고려해 현재 그림을 그려가고 있고 아마 스튜디오지니 작품 라인업 완성 시점이 되면 그런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 부문장은 “스튜디오지니 자체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1조원 이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금 밸류에이션의 4~5배 성장하는 의미”라며 “그것을 통해 올레 tv, 스카이라이프 등 유료방송 플랫폼 매출도 동반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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