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주총회 현장 [사진 : KT]
KT 주주총회 현장 [사진 : KT]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 제39기 정기 주주총회가 약 1시간 만에 끝이 났다. 이번 주총에서는 ▲제39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5개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1시간 안에 끝난 이유는 예년과 달리 안건이 많이 없었기 때문이다. KT는 배당을 전년 대비 22.7%(+250원) 증가한 1350원으로 확정했다. 제39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주당 250원 늘어난 1350원으로 확정됐다. 배당금은 다음달 27일부터 지급한다.

구현모 KT 대표는 주주총회 현장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디지코·Digico)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구현모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IDC나 클라우드, 금융이나 미디어·콘텐츠도 플랫폼 사업이다. 그런 사업을 묶어 보면 대략 30% 후반대가 KT에서 디지코로 분류될 수 있는 사업들이다. 2022년까지 50%로 높여 회사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라며 “이를 통해 주주에게도 이익을 더 많이 돌려드리고 임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 가져가겠다는 생각이다. 다행히 디지털 플랫폼 분야 시장수요 많다. 금융, 유통, 모든 산업에 걸쳐 디지털혁신(DX)이라는 수요가 있다. DX를 제가 잘 지원하는 기업으로써 시장은 충분히 넓다. 열심히 하면 성장하고 이익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한 기관 투자자는 “새롭게 목적사업을 추가한 것 외에도 미디어콘텐츠 분야로 사업 확장한다고 들었다. 기관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해보이는데 스튜디오 지니 콘텐츠 법인 설립 등 KT 미디어콘텐츠 분야 사업 전망이나 계획을 말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KT가 미디어 사업, 즉 IPTV 사업을 한지 지금은 10년 정도 지났는데, KT가 국내 1위 사업자가 됐다. 2012년 이후 연평균 두자라수 로 성장하고 있다. 작년 미디어 사업의 경우 IPTV 2.7조원 매출을 기록했다”며 “작년에 스카이라이프 통한 HCN 인수 결정해서 정부 승인 기다리는 중이다. 미디어 가입자는 전부 1300만이다. 최근 들어 오리지널 콘텐츠 가진 사업자, 없는 사업자가 미디어 사업에서 경쟁력 차이 난다. 그래서 1300만 되는 가입자가 사업을 지키려면 콘텐츠 사업이 필수적이라는 생각”이라며 “지금은 콘텐츠 환경 바뀌었다. 제가 생각한 것은 미디어 사업 위해 콘텐츠 콘트롤 할 수 있는 타워를 만들어야겠다. 이제 다른 사업자와 차별해 갈 수 있는 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고객 가입자 기반 여러 기술들인데, 그냥 콘텐츠 하는 사람들보다는 잘 할 수 있다. 기대하고 지켜봐달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선 통신을 넘어 디지털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도 일부 주주들로부터 제기됐다. 한 주주는 “사실 통신 포화상태는 민영화 전부터 계속 있었다. 이석채 전 KT 회장 당시에도 통신 말고 다른 영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해서 아프리카까지 가서 투자했다”며 “그런데 사실 탈통신 분야에서 지금까지 성과내거나 이익 내는 게 몇 개나 되느냐. 계열사의 종속회사까지 보면 64개다. 그중 비통신분야 성과내는 게 몇 개나 되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또 "구현모 대표 취임 후 준법경영 하겠다며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만들었는데 그 이후에도 불법경영 의혹이 있다. 위원회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아까 얘기한 디지코, 즉 디지털 플랫폼 기업은 통신에 기반한 플랫폼 기업이다. 과거에 경영진들처럼 통신과 상관없는 걸 하지는 않겠다는 것. 우리가 가진 사업, 인재 기반으로 사업하겠다는 것”이라며 “과징금은 불법 경영이 아니라 그것은 정부에서 통신3사 똑같이 영업에 대한 제재다. 이해해달라”고 답변했다.

이번 주총에선 KT 노조측 목소리도 들렸다. KT새노조는 이날 KT파워텔 매각을 반대하는 시위도 벌였다. 손일권 KT 새노조위원장은 “기업문화 관련해 요즘 젊은 세대들, MZ세대 중심으로 성과급 논란도 많고 그런데 그들의 요구 보면 공정하냐, 정의롭냐, 제대로 소통하느냐에 대한 요구라 생각한다. 구 대표도 작년에 젊은 직원들과 소통 노력 했지만 언론에서는 빛나지 않고 안 좋게 평가된 것 많이 봤다”며 “KT 콘텐츠 전략과 타사를 비교하면 웨이브는 지상파와 한다. SK는 카카오와 지분 맞교환도 한다. CJ ENM 티빙은 JTBC와 한다. 그런데 KT의 콘텐츠 전략에서는 유력한 동맹으로 할만한 회사들이 안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KT만 있는 수직 문화, 소통 부재한 내부 문화가 외부 기업들과 사업하는 과정에서도 드러나는 것 아닌가. 이런 걱정이 든다. MZ세대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KT 새노조와 공식 소통할 생각 있는지에 대해 묻고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기본적으로 KT도 다른 기업, 다른 그룹들과 같이 제휴해서 할 건 해야겠다는 생각 있다. 그런 관점에서 나름대로 판단해서 잘 하고 있다 말씀드린다”며 “콘텐츠쪽 보시면 스튜디오 지니 만들고 구성되면 많은 전략적 주주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걱정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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