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사진: IBK기업은행]

[디지털투데이 고정훈 기자] “객관성이 담보되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손실보상이 되는 것이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성실히 임해 고객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8일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사모펀드 사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디스커버리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3612억원), 디스커버리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3180억원) 등을 판매했다. 그러나 미국 운용사가 채권 회수를 못하면서 각각 695억원, 219억원이 환매 지연됐다. 이후 금감원은 부살펀드 판매 관련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기업은행에 중징계에 해당하는 일부 업무정지 1개월과 과태료 조치를 내렸다. 

사모펀드 사태를 막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지난해 5월 기업은행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사고재발 방지를 위한 금융소비자그룹을 분리·독립해 운영하고 있다. 또한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컨트롤 타워를 신설해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했다. 

윤 행장은 “전행 차원의 상품선정위원회를 신설해 상품선정 프로세스와 금융상품 판매시 해피콜을 강화했고, 판매절차가 규정에 맞게 처리됐는지 신규서류, 녹취내용 등을 소비자보호점검팀에서 상시점검하고 있다”며 “추후 음성봇 녹취 시스템 도입 등 추가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요 추진 과제로는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 등을 꼽았다.

윤 행장은 "디지털 전환은 이미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기업심사, 고객상담 등 은행 핵심분야의 디지털 전환, 빅테크·핀테크 제휴 등 IBK 디지털 생태계를 확충해 나가겠다"며 "올해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IBK창공을 대전에 위치한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추가 개소하고, 2022년까지 500개의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에 대해서는 "친환경 및 기후위기 대응에 앞장서고(E),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S), 건전한 지배구조 관리(G)를 지향점으로 해 중점 추진 하고 있다"며 "대출·투자 의사결정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비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기업은행은 향후 5년간 뉴딜기업에 대출 20조원과 투자 5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뉴딜 관련 신상품 출시 및 컨설팅을 통해 중소기업의 혁신 전환을 돕고, 'IBK창공'을 통해 뉴딜 분야의 유망 창업기업 선발·육성 확대해나가겠다"며 "신산업 등 뉴딜 분야 기업 지원뿐만 아니라 전통산업 분야의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도 '한국판 뉴딜' 추진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 방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약 25조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고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상환 부담 완화를 병행 지원했다.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규모는 78조774억원(29만707건)이며, 이자 납입 유예 규모는 1조5547억원(3782건) 수준이다. 

윤 행장은 "코로나 사태로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과 국가경제가 큰 충격을 받게 된다. 지금은 효과적인 자금지원을 통해 자금애로가 신용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도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재도약을 위한 재무구조 안정화, 사업재편도 지원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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