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화면(사진=틱톡)
틱톡화면[사진:틱톡]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MZ세대들 사이에서 세로모드 그대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늘면서 세로에 최적화된 스마트폰 콘텐츠 바람이 불고 있다. SNS, 게임,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세로 모드 서비스를 지원하고 세로를 겨냥한 콘텐츠를 속속 내놓고 있다.

모바일 기기 정보 업체 사이언티아 모바일(Scientia Mobile)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용자 90% 이상이 게임을 하거나 사진을 찍을 때 기기를 세로로 들고 사용한다. 응답자 중 72%는 가로 형태 동영상을 볼 때도 화면을 돌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세로 영상 선두 주자는 2016년 ‘15초 동영상’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들고 나타난 틱톡이다. 틱톡은 전 세계 10대~20대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메조미디어 '2020 숏폼 콘텐츠 트렌드'에 따르면 틱톡 사용자 중 10대 사용자 비율이 약 43%로 가장 많다.

틱톡이 등장한 후 가로 형태를 띠고 있던 모바일 콘텐츠들 대부분에 세로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주요 콘텐츠 기업들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세로 영상 제작과 시청에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는 각각 ‘인스타그램 스토리와 IGTV’, ‘유튜브 스토리’ 등을 선보이며 세로 콘텐츠 전용 서비스를 출시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ROPG)도 세로 콘텐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섰다.

대형 인터넷 업체인 카카오와 네이버는 세로 콘텐츠 제작에 적극적이다. 

네이버 ‘나우(NOW)’에 서비스 중인 콘텐츠들은 전부 세로 영상으로 제작된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나우(NOW)’에 서비스 중인 콘텐츠들은 전부 세로 영상으로 제작된다. [사진:네이버]

카카오는 지난해 9월 OTT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카카오TV’를 선보였다. 카카오TV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카카오TV에서는 ‘페이스 아이디’, ‘톡이나할까’ 등 다양한 세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도 세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하고 서비스 하고 있다. 네이버가 2019년 9월 선보인 보이는 라디오 ‘나우(NOW)’에 서비스 중인 콘텐츠들은 모두 세로 영상으로 제작된다. 나우는 인기 연예인들을 호스트로 세운 콘텐츠로 10‧20세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또한 네이버가 최근 인수한 퀴즈쇼 앱 ‘잼 라이브’도 세로 모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세로 콘텐츠 확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MMORPG는 캐릭터와 주변 상황이 중요해 주로 가로 화면을 지원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넥슨 ‘바람의 나라: 연’에선 세로 모드를 따로 지원하고 있다. 세로 모드로 게임을 하면서 커뮤니티 채팅이 가능하다.

세로 콘텐츠는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인 디바이스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선보인 TV ‘더 세로(The Sero)’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더 세로는 세로로 화면을 송출한다. 필요에 따라 화면을 가로나 세로로 전환할 수 있다. 사용자가 즐겨 보던 소셜미디어(SNS)나 영화, 게임 등 콘텐츠가 미러링(mirroring)을 통해 TV에서 재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대로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이 익숙하다”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세로형 콘텐츠를 소비하고 소통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점차 세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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