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웹툰 로고 [사진: 카카오, 네이버]
카카오페이지와 네이버웹툰 로고 [사진: 카카오, 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최지연 기자] 카카오가 일본 시장에서 웹툰으로 디지털 만화 1위를 찍은 여세를 몰아 중국 콘텐츠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반면 네이버는 북미를 거점으로 남미와 유럽 콘텐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양사가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일본 다음의 콘텐츠 사업 전략적 요충지로 중국을 정조준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지는 중국 기업과 합작법인을 만들어 중국 현지에 진출할 예정이다. 내년 설립을 목표로 중국 본토에서 새로운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이 될 중국 기업으로 그동안 카카오페이지와 활발한 교류를 해온 텐센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카카오페이지와 텐센트는 오랜 기간 협력을 이어왔다. 텐센트는 지난 2013년 카카오페이지에 140억원을 투자했다. 카카오페이지도 2017년 중국 대형 웹툰 플랫폼 ‘텐센트동만’과 계약을 체결하고 콘텐츠를 제공했다. 현재 텐센트는 자회사 스카이블루 등을 통해 카카오페이지 페이지 지분 약 10%를 보유한 상황이다.

카카오페이지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합작법인 등은 아직 논의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사진:카카오페이지 홈페이지]
[사진:카카오페이지 홈페이지]

지난 3분기 카카오 컨퍼런스콜에서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는 중국 시장 진출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중극의 경우 외국 기업이 진출할 때 중국 기업과 합작하도록 하는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외국 기업은 현지 합작법인 지분을 50% 이상 소유할 수 없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만화, 영화, 드라마 등을 포함한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약 427조5183억원(3883억 달러)으로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1위인 미국 시장은 약 1005조3231억원(9131억 달러), 3위 일본은 약 219조4293억원(1993억 달러)이다. 

카카오는 웹툰, 웹소설, 영상 제작, 글로벌 플랫폼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단행하고 있다. 국내 만화 시장 출판사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등 부터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 미국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등 올 하반기 동안 1000억이 넘는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지난 7월 카카오는 일본 현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웹툰앱 픽코마로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는 일본을 거점으로 삼고 중화권에 진출한 뒤 인도, 동남아, 미국 등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는 코스를 밟으려는 모습이다.

네이버웹툰 서비스 연혁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
네이버웹툰 서비스 연혁 [사진:네이버웹툰 홈페이지]

네이버는 북미를 거점으로 남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Webtoon Entertainment)'를 거점으로 한국(네이버웹툰), 일본(라인 디지털프런티어), 중국(와퉁 엔터테인먼트) 등 흩어졌던 웹툰 자회사들을 통합해 세계 시장 지분 확대를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웹툰 작가들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팬십·커뮤니티 등 다른 네이버 서비스와 동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1월 열린 네이버 커넥트2021 기자간담회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 웹툰 지배구조 개편은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며 ”더 많은 지역에서 웹툰 사업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관련한 IP 비즈니스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미국을 거점으로 삼은 것은 미국 내에서 웹툰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4년 7월 북미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2018년에 500만명 MAU(월간순이용자)를 달성한 지 1년 반만인 2019년에는 1000만명 MAU를 달성했다. 

네이버는 북미를 중심으로 주요 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시장도 웹툰을 앞세워 진출했다. 현재 네이버 웹툰은 영어와 프랑스어, 스페인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에서 웹툰 서비스 550만명 MAU를 돌파했다. 네이버웹툰 글로벌 MAU 수는 지난 8월 기준으로 글로벌 67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네이버는 국내외 웹툰 IP를 기반으로 미국 현지 작품 영상화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법인 웹툰 엔터테인먼트와 3개의 국내외 영상 제작 스튜디오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IP를 이용해 만화 서비스뿐만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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