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WEF)은 저명한 기업인·경제학자·저널리스트·정치인 등이 모여 세계 경제에 대해 토론하고 연구하는 국제 민간회의다. 독립적 비영리재단 형태로 운영되며 본부는 스위스 제네바주 콜로니(Cologny)에 위치한다. 권위있는 유엔 비정부자문기구로 성장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나 서방선진 7개국(G7) 회담 등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WEF는 1971년 1월 경제학자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 교수가 창설한 유럽경영포럼(European Management Forum)으로 출발했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첫 회의에 400명의 유럽 경영인들이 참가했다. 1973년 참석대상을 전 세계로 확장했고 1974년 1월부터 정치인을 초청하기 시작했다. 1976년에는 회원기준을 '세계 1000개 선도기업'으로 설정하고 1987년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1981년부터 매년 1~2월 사이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휴양도시 다보스에서 개최되기 때문에 '다보스포럼'으로 불리기도 한다.

WEF의 목표는 "세계의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의 경제 상황 개선을 위해 각국 사업을 연결해 지역사회의 산업의제를 결정한다. 또한 각국 정상, 장관, 국제기구 수장, 재계 및 금융계 최고경영자(CEO)들이 모여 각종 정보를 교환하고 세계 경제발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다.

WEF의 가장 중요한 회의는 매년 1월 말 다보스의 스위스 알프스 리조트에서 개최되는 연차총회다. 초대자만 참가할 수 있으며 포럼 회원기업 1000개사의 CEO뿐 아니라 정치인, 학계, 비정부기구(NGO), 종교 지도자 등이 모인다. 대략 2200명에 달하는 참가자들이 5일간 220여개의 세션에 참석한다. 약 500명의 기자도 참석하며 토론 실황은 유튜브로 중계되고 사진은 플릭커에 무료 제공, 주요 발언은 트위터에서 참조 가능하다.

2007년에는 중국에서 개최되는 하계 포럼을 신설했다. 명칭은 뉴챔피언연례총회(Annual Meeting of the New Champions)이며 다롄과 톈진에서 개최된다. 뉴 챔피언 연례총회는 1500명의 이해관계자가 모이며 주로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경제국가에서 급부상한 기업과 빠르게 성장하는 선진국 기업 등을 초청한다. 하계 회의는 세계 각국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지역, 도시, 기술선구자 등이 협력하고 있다.

WEF는 매년 국가와 경제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세계경쟁력보고서'를 발간한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도움으로 세계 각국의 경쟁력을 조사해 순위를 발표하며 국제통화기금(IMF), 국제결제은행(BIS) 등 국제기구의 통계와 업계 지도자들에 대한 여론조사 등을 토대로 한다. 이외 '세계정보기술보고서', '세계성격차보고서' 등 다양한 분야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격월로 기관지 '월드링크'(World Link)를 발행한다.

WEF에는 경제 분야 뿐만 아니라 문화계 유명인사도 참여한다. 2005년 브래드 피트, 안젤리나 졸리, 샤론 스톤 등 세계적 스타들이 참여해 아프리카 구호와 부채 탕감을 호소했다. 강남스타일의 유행 후 한국 가수 싸이는 2014~2016년 세번 연속 참여했으며 2016년에는 이세돌 9단이 하계 회의에 참석해 알파고와의 대국과정을 소개하고 바둑 홍보역할을 맡기도 했다.

한국도 2000년대 이후 정부에서 대통령 특사를 보냈으며 주요 공기업은 물론 한화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 수뇌부가 참석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유행의 여파로 2021년에는 규모를 축소, 다보스가 아닌 스위스 루체른에서 5월에 포럼을 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