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을 활용한 홍채인식 모습 [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은행권에서 홍채인증 서비스가 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홍채인식 기능을 제거한데 따른 영향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고객들에게 KB스타뱅킹과 KB부동산 리브 온(Liiv ON) 앱에서 제공하던 홍채인증 서비스를 12월 10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공지에서 KB국민은행은 한국전자인증, 삼성전자와의 제휴서비스 계약 종료로 홍채인증 서비스를 종료될 예정할 예정이라며 "기존 홍채인증 서비스 이용 고객들은 KB스타뱅킹, KB부동산 리브 온 앱을 업데이트 한 후 KB모바일인증서 등 다른 인증수단을 발급해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 서비스 중 홍채인증이 적용됐던 것은 공지된 두개 서비스였다”며 “공지된 것처럼 두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8월 17일 삼성전자 스마트폰 홍채기반 바이오인증서 사용을 종료하고 홍채인증 사용자들에게 지문 기반 인증을 활용하도록 권고했다.

시중 은행들이 홍채인증을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삼성전자가 2016년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하면서부터다. 갤럭시노트7가 배터리 문제로 조기 단종됐지만 갤럭시S8에 홍채인식 기능이 탑재되면서 은행들의 홍채인증 도입이 가속화됐다. 은행들은 홍채인증이 간편하면서도 보안에 강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선전했다.

그러나 불과 4년만에 홍채인증이 사리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서 홍채인식 기능을 빼면서 예견됐다. 

삼성전자는 2019년 2월 선보인 갤럭시S10에서 홍채인식 기능을 제거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은 갤럭시S10 출시 당시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홍채인식 기능을 쓰는 소비자가 적었다. 은행, 결제 등 금융권과 생체인증 기능을 추가했었는데 쓰는 사람이 적다 보니 이를 무리하게 유지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초음파 지문인식 기술이 강력한 보안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홍채인식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 사장의 설명으로 볼 때 삼성전자가 앞으로 스마트폰에 홍채인식 기능을 넣을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은행에서 홍채인증이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신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없는 홍채인증이 얼마나 유지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이 홍채인증을 포기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홍채인증을 종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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