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현대HCN 인수를 눈앞에 둔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알뜰폰 시장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르면 다음 주 알뜰폰 시장 진출을 발표할 예정이다. 번호이동 등록(코드 등록)도 이뤄졌고, 공식 서비스는 이르면 다음주에 발표와 함께 시작될 예정이다. 알뜰폰 사업은 등록제여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등으로 등록이 돼 있기 때문에 재판매 등 알뜰폰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변경 등록이 필요하다. 정부는 일정 조건을 부여할 수 있다. 

정부는 KT스카이라이프에게 위성방송 동등결합 · 타사 마케팅 지원 등의 조건을 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사업에 나선 건 알뜰폰을 묶은 결합상품을 출시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일환이다. 앞서 KT스카이라이프는 최근 현대HCN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KT스카이라이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2017년 상반기 10.53%에서 2018년 상반기 10.19%, 지난해 상반기 9.87%, 하반기에는 9.56%까지 하락했다. 지난 한해만 가입자 5만310명이 이탈해 현재 가입자수는 320만명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뜰폰을 묶은 결합 상품을 앞세워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난해 5월 KT엠모바일, 세종텔레콤과 알뜰폰 요금제 스카이모바일 6종을 출시한 적 있다. 위성방송과 인터넷을 결합한 스카이홈결합에 알뜰폰을 묶은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에 KT스카이라이프는 협력 보다는 직접 나서 알뜰폰을 출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KT의 경우 계열사인 KT엠모바일이 이미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T엠모바일은 가입자 기준으로 알뜰폰 시장 1위다.

이런 가운데 또 다른 KT계열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독자적으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면서 계열사 간 경쟁이 벌어질 수도 있어 보인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데, 부가 서비스 사업으로 알뜰폰을 검토할 수는 있겠지만 결합상품을 통해 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KT 자회사이기 때문에 KT망을 이용해 알뜰폰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매대가는 SK텔레콤 도매대가 인하 후 따라간다는 방침이다. 알뜰폰 망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과 정부가 현재 알뜰폰에 대한 망도매대가를 놓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의견 차이가 아직은 큰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기사/정부-SKT, 알뜰폰 망도매대가 이견...협상 타결 늦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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