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스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빅스비[사진: 삼성전자]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언제부터인가 삼성전자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 전략과 거리를 두려 한다는 앵글을 담은 관측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삼성판 음성 AI 비서 빅스비의 미래가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는 정황이 일부 해외 매체들을 통해 공개됐다.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지원하는 외부 음성 앱들을 확대하기 위해 운영해온는 개발자 관계(developer relations) 팀을 해산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이 같은 정황은 삼성전자가 자사 기기들에 구글 AI 음성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긴밀하게 통합하는 것을 고려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진 직후 나온 것이라고 삼성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샘모바일이 1일(현지 시간) 보이스봇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글이 삼성전자가 구글 어시스턴트를 밀도록 하기 위해 일부 외신 보도들처럼 수십억 달러를 주기로 했는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 그럼에도 빅스비에 대한 삼성전자의 관심은 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샘모바일은 전하고 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 빅스비 AI 비서·자체 앱스토어 전략 포기하나

빅스비 개발자 관계팀은 2016년 삼성전자가 2억1500만 달러에 AI 음성 비서 기술을 개발하던 바이브랩스를 인수하고 나서 설립한 조직이다. 외부 개발자들이 빅스비를 기반으로 음성 관련 앱들을 믾이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샘모바일 보도에 따르면 현재 빅스비 개발팀 멤버는 5명 뿐이고, 이들 모두 정규 직원이 아니라 계약직인 것으로 전해진다.

빅스비 개발을 담당하는 핵심 개발팀 직원들은 해고되지 않았지만 일부는 올해 초 회사를 떠난 상황이다. 
바이브랩스 공동 창업자이자 빅스비 담당 수석 부사장인 아담 체이어도 7월 삼성전자를 떠났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이후 빅스비 관련 직원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빅스비 개발자 관계팀을 해체하려 한다는 루머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취소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이유로 매년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해왔던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를 올해는 취소하기로 했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소프트웨어 전략 축소와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소프트웨어 독자노선'서 후퇴하는 삼성전자...존재감 커진 MS

현재로선 삼성전자가 빅스비를 아예 포기하는 것 같지는 않다. 하지만 외신 보도들만 놓고 보면 전략적인 우선 순위에서 빅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떨어지고 있다는 뉘앙스가 점점 진하게 풍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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