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간편결제서비스인 KB페이를 내놓는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디지털투데이 신민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에 결제 시장의 지형도에 변화가 감지된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예년보다 감소한 반면 간편결제 이용액은 급증세를 나타냈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424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426조1000억원)보다 0.3%(1조3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69조4000억원)의 증가율이 1%(2조8000억원)로 저조한데다 법인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이용액이 각각 5.1%과 0.3%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카드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2조3000억원) 대비 1.4%(7000억원) 늘어났다. 카드론 이용액(25조4000억원)은 10.5%(2조4000억원) 오른 반면 현금서비스 이용액(27조6000억원)은 5.7%(1조7000억원) 줄었다.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 한국은행]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 현황. [자료: 한국은행]

반면 간편결제 시장은 20% 이상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거나 직접적인 접촉을 꺼리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금융 소비도 '대면 금융'에서 '비대면 금융(디지털 금융)' 양상으로 바뀐 것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내놓은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카드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액(일평균)은 2139억원으로 전년 하반기 대비 12.1% 증가했다.

또 카카오페이와 토스 등 상반기 간편송금 서비스 이용액은 전년 하반기보다 20.3% 늘어난 32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용건수도 5% 가까이 오른 291만건으로 나타났다.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된 지난 2015년 3월 이후 간편 인증수단 등을 이용해 결제와 송금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면서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 사업도 성장했다. PG는 온라인 쇼핑몰 등 가맹점과 은행, 카드회사 간 전자결제 정보를 연결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상반기 PG 이용액과 건수는 각 6769억원, 1782만건으로 직전 분기보다 15.3%, 32%씩 증가했다. 식품과 생활용품, 음식 배달 등 온라인 결제를 주로 대행하는 업체 중심으로 실적이 급증한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온라인 거래를 통한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이 급증세를 보였다"며 "간편송금 부문에선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전자금융업자를 중심으로 송금 규모가 꾸준히 중가하는 가운데 금융기관 제공 서비스에 대한 이용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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