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게이지 휴대용 게임기 [사진: 노스웨스턴 대학교]
인게이지 휴대용 게임기 [사진: 노스웨스턴 대학교]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배터리나 외부 전원 공급 없이 소형 태양광 패널과 버튼 동작으로 발생하는 전력을 이용해 작동하는 휴대용 게임기가 개발됐다. 90년대 닌텐도 게임보이 호환기기로 상용화보다 대학 연구실에서 개발한 저전력 기술 실증 제품이다.

7일(현지시간) IT 매체 엔가젯은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 대학과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 연구팀이 공동 개발한 무전원 게임기 시제품을 소개했다. 배터리 없이 태양광과 버튼 동작만으로 작동하는 게임기다.

1989년 첫선을 보인 닌텐도 게임보이는 AA 배터리 4개로 약 10~15시간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휴대용 게임기다. 테트리스나 슈퍼마리오, 포켓몬스터 등 게임으로 큰 인기를 끈 만큼 휴대용 게임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지만, 당시 기준으로 전력 소모가 큰 것이 단점이었다.

노스웨스턴 대학과 델프트 공과대학 연구팀은 게임기 케이스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고 게임기 버튼에 소형 발전기를 연결해 전력을 만들어 냈다. 다만, 10초간 게임을 즐길 동안 약 1초 정도 게임이 정지돼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정지 기간에 게임 내용은 메모리에 저장돼 다시 전원이 들어오면 그대로 플레이를 지속할 수 있다.

인게이지(Engage)라는 명칭의 이 게임기는 상용화를 위한 제품은 아니며 기술 실증 제품에 속한다. 저전력 및 메모리 백업 기술을 증명하기 위해 누구나 알 수 있는 유명 게임기를 활용한 것이다.

인게이지 개발에 참여한 조시아 헤스터 연구원은 "간단해 보이지만 최소한의 전력을 효율적으로 끌어쓰면서, 전력이 차단됐을 때 이를 메모리에 안전하게 백업·복구하는 기술이 들어가 있다"면서 "인게이지에 적용된 기술을 시발점으로 정전 등 재난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전력 관리 기술을 향상하는 것이 연구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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