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18일(현지시간) 오라클이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동영상 SNS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가 나오자 "오라클이 도대체 왜 틱톡에 관심이 있는거지?" 하는 반응들이 쏟아졌다.

기업 대상으로 데이터베이스나 클라우드 플랫폼을 주로 파는 오라클이 개인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틱톡을 손에 넣는 것이 비즈니즈 관점에서 봤을 때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오라클이 틱톡 인수가 그렇게 당혹스러운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견해도 일부 애널리스트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CNBC에 따르면 전략 컨설팅 회사 미래혁신센터(Center for Innovating the Future)의 아비술  파라카시(Abishur Prakash) 지정학 미래학자는 틱톡은 오라클이 보유한 기존 고객 기반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업들이 틱톡과 관련해 원하는 것은 데이터이고, 오라클은 틱톡 데이터를 자사 플랫폼에 넣음으로써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파라카시는 "오라클은 틱톡과 통합할 소셜 미디어 앱이 없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오라클은 틱툭이 수집한 데이터를 자사 마케팅 제품 향상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틱톡은 그동안 전세계에 걸쳐 20억회 이상의 다운로드가 이뤄졌다. 이같은 사용자 기반은 오라클에게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 페이스북과 직접 경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데 활용될 수도 있다. 파라카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모든 기업들은 스스로를 재발명하고 있다. 기술 지정학으로 보면 위험 뿐만 아니라 기회도 있다. 오라클은 틱톡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해 아직 시장에 공개하지 않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라클의 틱톡 인수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해지는 반응이 대세인 것이 현실이다. 데이터 및 클라우드 솔루션에 대한 접근이 이점이 될 수 있음을 감안해도 사업적으로 오라클의 틱톡 인수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아직은 지배적이다.오라클의 행보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기업들이 젊은층과 교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설팅 회사인 팬바이츠의 티모시 암우 CEO는 "비즈니스 시각으로 오라클의 틱톡 인수는 말이 안된다. 오라클의 실질적 리더인 래리 엘리슨과 도날드 트럼프 대통령의 치분으로 봐야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이자 CTO인 래리 엘리슨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몇 안되는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 경영진 중 하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90일안에 바이트댄스가 틱톡 미국 사업 부분을 처분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금지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후 바이트댄스는 틱톡 미국 사업 매각에 나섰고 현재로선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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