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언택트) 경제가 가속화되면서 포털의 주력 사업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된다.

지금까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사업자의 주 수익원이자 핵심 사업은 광고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광고 매출 감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반면 온라인 쇼핑, 결제 등 커머스 부문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이미 포털 사업 핵심 축의 이동이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네이버의 올해 1분기 광고 부문 매출은 14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6.2%나 감소했다.

쇼핑, 검색광고 수익이 반영된 비즈니스플랫폼 매출도 74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으나 전분기 대비는 0.4% 증가에 그쳤다. 

반면 쇼핑과 페이 부문에서 성장은 두드러진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스토어의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올해 1월만 해도 스마트스토어 이용자 수는 800만명 내외로 소폭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2월 900만명, 3월엔 1000만명까지 확대됐다.

1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5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 늘어난 수치다. 월간 결제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3% 성장한 1250만명을 기록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20대와 40대 이상의 사용자가 크게 늘었는데 특히 50세 이상 이용자가 53% 증가한 점이 눈에 띤다.

카카오도 상황은 비슷하다. 주 수익원인 톡비즈 매출의 경우 성장세가 예전만 못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1% 증가했다.

또 포털비즈 매출은 대형 브랜드 광고주의 광고 집행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13%,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감소한 1166억원을 기록했다.

톡비즈 매출에는 광고 수익 외에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여러 비즈니스모델(BM) 사업 수익이 포함된다. 톡비즈 부문 매출은 카카오톡에 노출되는 광고인 톡비즈보드가 주를 이루는데 선물하기,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늘어난 점이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또 계좌 개설 고객 수 12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 등이 포함된 신사업 부문 매출도 성장세를 이어가며 포털비즈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네이오와 카카오 모두 2분기 커머스 강화를 주요 사업 방향으로 잡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에 타격이 2분기에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대대적으로 광고 상품 체계를 바꾸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에서의 위기가 온라인 창업으로 이어지는 모습도 보였다"며 "비대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선보인 라이브 커머스 기능 적용과 노출 또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톡비즈 광고 사업 부문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수요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며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카카오커머스는 전년 동기 대비 톡스토어 거래액 5배 성장을 이끈 ‘톡딜’과 같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 이용자들의 다양한 커머스 수요를 포용하는 쇼핑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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