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코로나19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며 선방했다. 증권업계에서 예측한 2020년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평균 1900억 대였지만 실제로는 이를 상회한 2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광고 매출을 쇼핑 부문이 메운 결과다. 온라인 쇼핑 수요가 늘어나면서 네이버의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나 올랐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코로나19에 따른 일부 반사효과도 있지만 경기 침체에 따른 위기 영향권은 지금부터라는 입장이다. 이에 2분기엔 실적 효자 쇼핑부문을 더욱 강화하고 부진한 광고 부문도 만회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23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회의전화)에서 “경기 침체로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둔화하는 등 영향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마케팅 수요 감소 측면에선 위기지만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 측면에서 다양한 기회 요인이 있다. 비대면 시장에서 새 기회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비대면 확산으로 수혜를 본 건 단연 온라인 쇼핑이다. 검색형 상품과 쇼핑 검색 광고 중심인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은 꾸준히 상승세지만 코로나19로 성장세에 탄력을 더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즈니스 플랫폼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2%, 전분기 대비 0.4% 증가한 7497억원이다. 

네이버는 유명 브랜드가 입점한 ‘브랜드스토어’의 입점 업체를 올해 200개로 확대하는 한편 배송 서비스를 강화해 다양한 배송·물류 업체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날 LG생활건강의 브랜드스토어를 예로 들어 물류 회사와의 협력 사례를 언급했다. 네이버는 LG생활건강과 생필품 판매 제휴를 맺고 CJ대한통운과도 협력해 밤 11시 59분 전까지 주문하면 24시간 내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가 직접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네이버가 앞으로도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당일배송, 고급배송 등 여러 배송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관련 서비스로 쇼핑 부문을 더 탄탄히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프라인 판매자들이 생방송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라이브 커머스’를 32만 판매자가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네이버 분기별 비즈니스플랫폼·광고 부문 매출 추이

◆5월 새 광고 상품 ‘스마트채널’ 출시... 모바일앱 메인 전면 배치

광고 부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1718억원과 비교하면 16.2%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대형 광고주 예산 감축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16.2% 줄었다.

이는 온라인 마케팅 수요가 둔화한 결과로 2분기에도 실적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에 네이버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메인에 광고를 노출시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대표는 이날 “많은 상품과 도구를 조합해 활용하고 이용자에겐 관심사 기반 광고를 노출해 효율과 효용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차세대 상품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 5월 시범 출시될 ‘스마트채널’은 뉴스와 스포츠, 연예 기사 최상단에 노출될 예정이며 향후에는 다른 주제판으로도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상품 종류는 광고주의 예산과 일정에 따라 보장형과 성과형 2가지로 나뉜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디스플레이 광고는 1~2개월 전 사전 예약을 진행하는데 코로나19로 2분기 전망이 좋지 않다”며 “광고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이 힘들 수 있지만 성과형 광고 판매를 늘려나가면서 2분기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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