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지역화폐)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지역화폐를 발행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70%(18개)가 예산을 소진해 현재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하반기 지역화폐를 추가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7일 서울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 중 18개 자치구의 지역화폐가 발행 한도를 소진했다. 강동, 강북, 강서, 광진, 노원, 도봉, 동대문, 동작, 마포, 서대문, 서초, 성동, 성북, 송파, 양천, 은평, 용산, 구로구 등이 당초 발행한 지역화폐를 모두 판매했다.

서울시는 올해 초 지역 내 소비 증대와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자치구별로 지역화폐 발행 사업을 시작했다. 지역화폐 발행은 각 자치구가 맡아 금천사랑상품권, 구로사랑상품권 등과 같이 자치구 이름이 붙고 해당 자치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서울시는 자치구별 지역화폐의 할인율 조정 및 통일 등 정책 부문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강남, 관악, 금천, 영등포, 종로, 중랑, 중구 등 7개 자치구의 지역화폐만 구매 가능하다. 상품권은 제로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나 농협몰원뱅크 등 은행 앱을 통해서도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지역화폐는 제로페이 결제를 지원하는 상점들에서 사용 가능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는 대부분 자치구가 예산을 소진한 상태지만 추경 일정에 맞춰 예산을 편성해 하반기에 추가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앱 내 지역사랑 상품권 구매 예시 화면

지역화폐의 인기는 캐시백 혜택 확대에 이어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도 제공하기로 한 영향이 커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지역화폐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올리고 이벤트 기간에는 5% 캐시백 혜택도 줬다. 또 서울시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도 제공하고 있다. 지역화폐로 받을 시 10% 혜택을 추가로 준다.

여기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난 4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서 전 국민이 긴급재난지원금을 받게 됨에 따라 지역화폐의 인기는 더욱 고공행진을 할 전망이다. 일반 국민들은 오는 11일부터 온라인 신청을 시작해 13일부터 지원금을 받게 된다. 

긴급재난지원금은 신용카드나 지역화폐, 선불카드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수단을 선택해 받을 수 있다. 서울시의 경우도 제로페이 등을 통해 지역화폐를 직접 구매할 수 없게 된 것일뿐,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받을 수는 있을 예정이다. 신청 일정은 지자체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편 이런 지역화폐의 인기는 제로페이 결제액 성장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로페이 하루 평균 결제액은 4억6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지난 4월에는 34억3000만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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