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유치·설비투자, 눈물 난다" 이통사 3분기 성적표 '흐림'
"5G 가입자유치·설비투자, 눈물 난다" 이통사 3분기 성적표 '흐림'
  • 백연식 기자
  • 승인 2019.11.0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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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기 대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증가세
CAPEX 및 마케팅비 지출 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3분기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2018년 3분기) 대비 모두 하락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 및 5G 설비투자(CAPEX) 때문이다. 5G 고가 요금제 영향으로 이번 분기 역시 전분기 대비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갤럭시노트10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지출이 컸다.

이통3사의 5G 가입자 쟁탈전이 각자의 실적을 깎아먹고 있는 것이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ADT캡스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별도 기준이 아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하락하며 그나마 비슷하게 유지됐다. 이같은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지속될 경우 이통3사는 내년에도 실적이 좋지 않을 전망이다.
 
8일 KT의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이통3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SK텔레콤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5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5% 늘었고, 영업이익은 3021억원으로 0.66% 감소했다. SK텔레콤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5G 마케팅비, 네트워크 투자비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8.6% 하락했고, 전 분기 대비로는 8.2% 감소한 2528억원이다. SK텔레콤만의 실적만 반영하는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6% 하락했다. SK텔레콤의 마케팅비용은 7분기 내 최대치인 7878억원을 기록했고 CAPEX는 6610억원이었다.
 
KT는 3분기 매출이 6조213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125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3분기 마케팅비가 7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3.4% 늘어났다. 3분기 누적 설비 투자(CAPEX) 역시 2952억원으로 작년 대비 89%나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매출 3조24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4% 늘었고, 영업이익은 1559억원으로 무려 31.7%나 하락했다.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작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5861억원이고, CAPEX 역시 작년 동기(2911억원) 대비 169.4% 증가한 7844억원이었다.
 
마케팅비를 많이 사용한 만큼 이통3사의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는 전 분기 대비 모두 상승했다.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ARPU는 3만1166원으로 2분기(3만755원)에 비해 1.3% 증가했다. SK텔레콤의 무선 매출은 5G 가입자 확대로 2조486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1%, 전 분기 대비 2.1% 증가했다. 무선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8분기 만에 처음이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KT의 3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3만1912원으로 전분기보다 0.5% 증가하며 2분기 연속 상승했다. KT의 무선 사업 매출은 1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0.7% 올랐다. 5G 가입자가 늘면서 실제 고객이 사용한 무선서비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 상승한 1조6560억원이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KT는 이통3사 중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 1115호)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반영 기간이 가장 짧은 20개월로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단기 비용 상승이 가장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KT의 일회성 성격의 비용 요인은 300억원에 달하는 방송 발전 기금 비용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LG유플러스의 이번 3분기 ARPU는 전 분기(3만1164원) 대비 0.2% 증가한 3만1217원이다. LG유플러스의 무선 매출은 전년 동기(1조3508억원)와 비교해 3.5% 증가한 1조3977억원이다. 5G 가입자 확대에 따라 3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이통3사의 이번 분기 ARPU 증가에 비해 마케팅비 사용과 설비투자 증가액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번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곤두박질 친 것으로 해석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10 출시 전후인 8월 경부터 이통사들이 예상보다 마케팅비를 많이 사용하면서 이번 분기 실적이 부진하다”며 “SK텔레콤의 경우 별도 기준 실적은 안좋지만 ADT캡스나 11번가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가오는 4분기 역시, 이통3사의 실적은 좋지 않을 전망이다. 이통3사는 2018년부터 새로운 회계 기준인 K-IFRS 1115호를 반영한다. K-IFRS 1115호는 기존회계방식인 K-IFRS 1018호와 달리 판매장려금을 일시적으로 인식하지 않고, 계약기간으로 나눠 인식한다. 전년 3분기에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에 대한 마케팅 일부 비용이 기존과 달리 이번 분기에는 새회계기준에 따라 적용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사용한 마케팅비 영향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밖에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통3사가 마케팅 비용을 앞으로 통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3사의 3분기 무선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 성장했다”며 “4분기부터 매출 증가 폭이 비용 증가 폭을 크게 앞지르면서 본격 이익 성장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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