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KT가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동기에 비해 약간 상승했고, SK텔레콤의 경우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이동통신3사 모두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 영향 속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통3사 모두 마케팅 비용을 전분기 대비 통제했고 IPTV 등 새로운 수익 사업이 성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무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액)가 SK텔레콤의 경우 6분기 연속, LG유플러스의 경우 7분기 연속 하락세다. KT의 무선 ARPU는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2.4% 하락했다. 5G 투자로 인해 CAPEX는 점점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용통제 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통사의 고민이 계속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2019년 1분기에 매출 4조3349억원, 영업이익 322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증가, 영업이익은 0.9% 감소했다. 이동전화 수입 감소를 마케팅비용 효율화와 자회사 실적 개선을 통해 만회하며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수준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이 0.4% 소폭 감소했다. 매출 감소는 B2B(기업간거래) 연간 사업 실적이 작년 4분기에 반영되는 계절적 기저효과 때문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3.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는 2018년 4분기에 1회성 비용이 손실로 잡혔던 반면, 작년 12월에 편입된 보안 자회사의 실적이 올 해 1분기에 더해진데 따른 것이다.

SK텔레콤은 무선 가입자가 가장 많다. 선택약정 요금할인 등 정부의 요금 인하 정책에 대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받는다. SK텔레콤의 ARPU는 6분기 연속 감소세다. 무선 ARPU는 전분기 대비 683원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 2654원(8%) 하락했다. 지속적인 ARPU 하락은 SK텔레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인 것은 분명하다. SK텔레콤의 이번 분기 이동전화 수익(매출)은 2조4100억원으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및 기초연금수급자 요금 감면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사진=SK텔레콤
사진=SK텔레콤

KT는 2019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8344억원, 영업이익 402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 증가했다. 무선사업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두 자리수 성장률을 이어가고 초고속 인터넷 사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KT의 실적만을 반영하는 별도 기준의 경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2.8% 감소했다. 정부의 요금 인하 압박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KT의 이번 1분기 별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3343억원, 2964억원이다.

KT의 경우 전분기 대비 ARPU가 소폭이라도 상승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이다. 전분기 대비 46원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787원(2.4%) 하락했다. 큰 틀에서 보면 KT도 ARPU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1분기 매출 3조204억원, 영업이익 194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3.7% 증가한 수치다. IPTV를 비롯한 스마트홈 사업 호조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다.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 및 결합가입자 증가 등 수익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1분기 총 순증 가입자 27만명 등 가입자 성장이 지속됨에 따라 수익 감소 영향을 최소화했다. 1.5% 수준까지 낮아진 가입자 해지율도 도움이 됐다.

LG유플러스의 ARPU는 7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이번 1분기 ARPU는 전분기 대비 495원 떨어졌다. 전년 동기를 비교 했을 때 2199원 하락했다. LG유플러스가 ARPU 7분기 연속 하락에 대한 해법을 분명 찾아야 한다.

이통3사는 전분기 대비 마케팅비를 아끼며 요금 인하 압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그나마 상쇄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마케팅비를 줄였다. 이번 분기 SK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7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전분기 대비 4.4%를 감소시켰다. KT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6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 2.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마케팅 비용은 51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전분기 대비 6.2% 감소했다.

이동통신3사는 5G 기지국 설치 등 네트워크 투자로 인해 CAPEX 등 비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1분기 CAPEX는 3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870억원) 281%나 증가했다. KT의 2019년 1분기 CAPEX는 5521억원이다. KT의 작년 동기 CAPEX는 2369억원이기 때문에 지난해 대비 133% 올랐다. LG유플러스의 올해 1분기 CAPEX는 전년 동기(2054억원) 대비 34.8% 증가한 2768억원을 기록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통3사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은 이번 분기에 요금 인하의 부정적인 영향을 어느 정도 상쇄시키는데 성공했다”며 “특히 IPTV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MNO(이동통신) 부문에서 매출이 계속 하락세를 보여 타 통신사 대비 온도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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