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의 이번 3분기 실적이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 및 설비투자로 인해 어두울 전망이다. 5G 고가 요금제 영향으로 이번 분기 역시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증가세가 이어질 예정이지만 갤럭시노트10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지출이 컸다.

SK텔레콤은 오는 31일, LG유플러스는 11월 1일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고 KT는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7일이나 8일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3사의 5G 가입자 쟁탈전이 각자의 실적을 깎아먹고 있는 것이다. 다만 SK텔레콤의 경우 ADT캡스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로 별도 기준이 아닌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 4조4370억원, 영업이익은 32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전년 동기(2018년 3분기) 영업이익 3041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예상 실적이 맞다면 선전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하는 연결기준으로 SK텔레콤만의 실적만을 적용하는 별도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5G 가입자 점유율을 49%까지 끌어 올렸는데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KT는 연결 기준 이번 분기 매출 6조1517억원, 영업이익 29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전년 동기 영업이익은 3695억원이기 때문에 예상 실적이 정확하다면 약 20% 하락하는 것이다. KT는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5조9485억원을 보였는데, 이번 분기 더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5G 가입자 유치로 매출은 늘었지만 마케팅 비용 증대로 실적이 떨어진 케이스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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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KT는 이통3사 중에서 국제회계기준(K-IFRS 1115호)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 반영 기간이 가장 짧은 20개월로 5G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인한 단기 비용 상승이 가장 높은 구조”라고 설명했다. KT의 일회성 성격의 비용 요인은 300억원에 달하는 방송 발전 기금 비용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LG유플러스는 이번 3분기 매출 3조1998억원, 영업이익 158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작년 3분기 매출 2조9919억원, 영업이익 2281억원을 기록했다. 예상 실적이 맞다면 가장 중요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정도 급락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의 이번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서 설명한 KT와 같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갤럭시노트10 출시 전후인 8월 경부터 이통사들이 예상보다 마케팅비를 많이 사용하면서 이번 분기 실적이 부진하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실제 실적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며 “SK텔레콤의 경우 별도 기준 실적은 안좋지만 ADT캡스나 11번가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조로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5G 가입자는 279만명이다. 이동통신업계는 지난 9월 초,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연말에는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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