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웹 표준 전문가들의 회의, W3C TPAC 2019를 가다
글로벌 웹 표준 전문가들의 회의, W3C TPAC 2019를 가다
  • 류지웅 기자
  • 승인 2019.10.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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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와이드웹의 창시자 팀 버너스 리가 웹 표준화를 위해 설립한 W3C(World Wide Web Consortium)는 세계 웹표준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웹기술 표준안을 논의하는 TPAC(Technical Plenary & Advisory Committee Meetings)를 매년 개최한다. 2019년 TPAC가 열린 일본의 후쿠오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는지 참가한 국내 개발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디지털투데이 류지웅 기자]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한 사이버 공간이다. 글로벌 인터넷서비스는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전세계가 합의한 표준기술로 만들어야 한다. 그럼 그 기술 표준은 누가 만들고 결정하는 것일까?

우리가 홈페이지나 웹사이트라고 부르는 웹(World Wide Web)을 창시한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가 설립한 기술 표준화기구가 W3C(World Wide Web Consortium)다. 기술표준화기구는 공식표준화기구와 사실표준화기구로 나뉜다. ITU와 ISO같은 기구들은 대부분 정부차원의 대표성과 기금출연으로 이루어지는 표준화기구를 말하는  공식표준화기구이고, W3C같은 기구는 국가차원에서 만든 것이 아닌 관련기업들이 모여서 표준을 만드는 사실표준화기구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정보통신은 새로운 기술의 출현이 상시적이기 때문에 관련기업들이 직접 참여하여 테스트하고 보완하며 완성함으로써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장점을 가진 사실표준화기구가 더 효율적이다. 

W3C는 이러한 사실표준화기구의 대표적인 기술 협의체로서 W3C의 회원사가 되면 각 기술분야별로 기술에 대한 제안과 적용, 테스트, 보완작업들을 온라인을 통해 상시적으로 진행하고 실제 적용사례 등을 검토하며 기술을 검증한다.

TPAC(Technical Plenary & Advisory Committee Meetings)는 일년에 한번 전세계의 기술진들이 모여 한해 동안 논의했던 기술을 검증하고 새롭게 제안된 기술에 대해 검토하는 기술회의이다. 

TPAC 2019 후쿠오카, 일본 (사진=류지웅 기자)
TPAC 2019 후쿠오카, 일본 (사진=류지웅 기자)

TPAC에 Google, MS, Apple 등의 기업들은 평균 50명부터 많게는 Google처럼 200명이 넘는 분야별 기술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킨다. 글로벌 플랫폼기업들은 자신들의 서비스에 사용한 기술들이 표준으로 제정되도록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자신의 기술이 표준이 되는 것은 자사에게 엄청난 이익이며 기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013년 중국 텐센트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중국 선전에서 TPAC가 열린 후, 중국기업들의 참여가 폭발적으로 많아진 것을 보면 자국 서비스만으로도 왠만한 글로벌기업보다 시장이 크다고 만족해 하던 예전의 중국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3년부터 '국제웹표준활동지원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의 웹표준 참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예민하게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그럴 여유가 없기 때문에 기술기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이다. 지금까지 7년동안 해마다 평균 5~10개 기업을 지원해 왔는데 만족도 조사를 보면 99%가 만족함은 물론, 자사의 기술력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지원사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TPAC에 참여한 기술 전문가들이 5일간 분야별 회의에 참여하여 최신 기술 이슈들을 살펴보고 자사의 서비스에 적용 함은 물론이거니와 세미나나 컨퍼런스 등을 통해서 국내 개발자들에게 글로벌 표준기술에 대한 정보를 나눈다.

TPAC(2019. 9. 16 ~20)가 끝나고 웹표준기술융합포럼(WSTC), W3C 한국사무국과 함께 개최한 '2019 HTML5 Conference & Web Solution Exhibition (2019. 10. 11)'에서 700여명의 국내 웹개발자들이 참여하여 최신 표준기술을 공유하는 국내 최대의 개발자 행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2019국제웹표준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되어 TPAC회의에 다녀온 국내 기술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인스웨이브시스템즈 김욱래 본부장

인스웨이브시스템즈 김욱래 본부장 (사진=류지웅 기자)
인스웨이브시스템즈 김욱래 본부장 (사진=류지웅 기자)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2007년 국내최초로 HTML5 UI/UX 플랫폼 ' 웹스퀘어5'를 연구개발하여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14년 W3C회원사로 가입하여 꾸준히 HTML5를 포함한 다양한 웹표준기술에 관심과 연구를 해오고 있다.

최근 금융권은 옴니채널 전략의 도입 및 확산에 따라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동작하는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금용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HTML5기술이 적용된 은행/금융 단말인 W-ebTop을 2016년에 출시하고 신한은행 정보계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다. 현재 기업은행, KB카드에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TPAC2019에서는 Web Payments, Machine Learning for the Web , Web  Incubation 워킹그룹(이하, WG)회의에 참여했다. 웹에서 결재방법을 다루는 Web Payment WG에서는 Google, MS 등의 웹브라우저밴더 외에 카드 사업자(VISA, Master, JCB), 은행(Barclays Bank UK PLC), 핀테크(Stripe, Australian Payments Network), 온라인커머스(Airbnb Inc, Amazon, Alibaba Group, Expedia)등 다양한 업체가 자사에 필요한 기술들을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술은 개발 회사에게만 맡겨 놓는 한국 상황과 비교해 보면 글로벌기업들이 기술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직접 표준화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Machine Learning for the Web CG에서는 브라우저의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과 함께 AI와 같은 특정 분야의 성능 향상을 위한 추가적인 표준화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Nvidia가 선점하고 있는 AI 분야 GPU 시장에서 열세인 Intel이 참여하여 적극적인 의견과 활동을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 대목이다.

Web Incubation회의에서 Decentralized Identifiers 관련 키워드인 DID, Decentralized, Privacy, Content 등의 키워드가 확연하게 늘어난 것을 보면 DID분야의 기술 확산과 중요성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2. 구루미 이랑혁 대표

구루미 이랑혁 대표 (사진=류지웅 기자)
구루미 이랑혁 대표 (사진=류지웅 기자)

구루미는 WebRTC기반 영상교육 플랫폼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의 온라인독서실을 제공하고 있다. 구루미 온라인독서실은 WebRTC기술로 웹브라우저에서 사용자들이 쉽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WebRTC 1.0이 테스트 검증을 끝내고 PR(Proposed Recommendation; 표준으로 제정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한 단계) 단계의 스펙으로 제공되면 자사의 서비스도 다양한 웹브라우져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서비스 될 것이다.

이번 TPAC에서는Decentralized Identifiers (DID), Web Real-Time Communication 세션에 참가했는데, Decentralized Identifiers(DID)는 W3C가 주도하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ID 인증 기술인 DID(Decentralized Identifiers)의 흐름과 당사 서비스 기반 기술인 WebRTC의 기술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DID는 핀테크, Online Banking, Healthcare와 더불어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한데 이번 회의에서는 기술 스팩 정리보다는 주로 표준화 작업을 어떻게 진행 해야 효율적인지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

WebRTC combined with IMS는 차이나모바일 연구원이 주도했는데 Edge컴퓨팅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의 서버/클라이어트 구조와 다른 새로운 아키텍처가 만들어지고 빠른 네트워크환경(5G)환경하에서 다양한 서비스 구성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런 경우 보안과 개인정보 이슈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에 대한 논의도 함께 있었다.

3. 잉카인터넷 박주영 차장

잉카인터넷 박주영 차장 (사진=류지웅 기자)
잉카인터넷 박주영 차장 (사진=류지웅 기자)

Web Payments, New Module types: JSON, CSS, HTML for a More Capable Web-Project Fugu, Web Application Security, Web Authentication회의에 참석했다.

Web Payments분야는 이슈가 끊이지 않는 분야이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조치와 보안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번에는 에어비앤비의 결제 방식 소개(Payment Methods, Gateways, Platforms)와 시연을 통해서 브라우저간 UI의 일관성에 대한 문제가 언급되었고 소비자와 판매자의 Pain point(사용자가 사용을 포기하는 시점) 분석을 통해 현재의 지불 프로세스를 더욱 UI친화적으로 간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들이 계속되었다. 개인정보보호와 보안 문제를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우리나라와 달리 더욱 간편한 결제, 결제 이탈 방지 등의 사용자행동을 더 중요한 가치로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Web Applicaion Security WG에서는 웹 취약점 공격에 관한 현황 및 브라우저 벤더들의 대응상황을 파악하고 논의하는 자리였다. Web Authentication WG에서는 웹 인증에 대해 기업과 WG 간에 기술협업과 오류의 대응방법을 함께 찾아내는 현실적인 기술회의로서 W3C의 실용적인 측면을 볼 수 있었다.

4. 리모트몬스터 한현섭 과장

리모트몬스터 한현섭 과장 (사진=류지웅 기자)
리모트몬스터 한현섭 과장 (사진=류지웅 기자)

리모트몬스터는 국내 최고의 WebRTC기반의 플랫폼사업을 수행 중이다. 올해는 WebRTC 1.0표준화 제정과 이에 대한 안정화 중심의 검증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는데 표준으로 확정되면 WebRTC분야의 거의 모든 기술 오류를 해결했다고 봐도 무방한 단계이므로 화상회의는 물론이고 방송, 미디어분야에 WebRTC기술의 활용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Decentralized ID WG 회의에도 참석했는데 DID WG은 2021년 7월에 PR(표준제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직은 분산화에 대한 구체적 합의, 용어의 통일, 실용화 테스트 등의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요즘 은행, IoT, AI등에서 요구되는 분위기, 그리고 회의에 참석한 기술진들의 열기와 참여자 수를 보면 한동안 DID에 대한 기술적 논의와 주도권 싸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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